며칠 전에 가게 마감하고 집에 와서 예전 녹음 파일을 다시 듣는데, 내가 후원 얘기를 너무 급하게 했더라. 앞부분에 바로 “커피값 정도 후원…” 이런 식으로 넣어놨는데, 듣는 내가 민망했음.
그래서 이번 회차는 순서를 좀 바꿔봤다.
처음엔 그냥 평소처럼 잡담 조금 하고, 오늘 얘기할 내용으로 들어가고, 한 8분쯤 지나서 후원 멘트를 넣었음. 음, 개인적으로는 이게 훨씬 덜 부담스럽네. 앞에서 바로 돈 얘기하면 아직 귀가 안 붙은 느낌인데, 조금 듣고 나서 나오니까 나도 읽을 때 덜 쭈뼛거림.
멘트도 길게 안 했다. 예전에는 괜히 설명한다고 “운영비에 쓰고 어쩌고” 하다가 숨이 꼬였는데, 이번엔 그냥 “재밌게 들었으면 작은 후원도 고맙다” 정도로 끝냄. 시간 재보니 12초인가 13초쯤 나온 듯. 이 정도면 흐름 안 깨지는 거 같음.
재밌는 건 후원 금액보다 댓글이 먼저 달렸다는 거. “멘트가 자연스러워졌다” 이런 말 하나 보니까 괜히 신남 ㅋㅋ 돈 들어온 건 커피 한 잔값 될까 말까 한 수준인데, 그거보다 내가 덜 어색해진 게 더 큰 수확 같네 뭐.
녹음은 휴대폰으로 했고, 광고나 후원 멘트 부분만 따로 녹음해서 붙였음. 예전엔 한 번에 쭉 읽어야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따로 녹음해서 볼륨만 맞추니까 낫더라. 배경 소리 없는 시간대가 중요하긴 함. 밤 11시 넘어서 하니까 냉장고 소리만 좀 조심하면 됐고.
볼륨도 본문보다 살짝 낮췄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고, 귀로 들었을 때 “어? 갑자기 광고다” 싶은 느낌만 안 나게. 자동차 안에서 한 번 들어보고, 이어폰으로 한 번 더 들었는데 차이가 꽤 났음. 매장 스피커로 틀어보는 건 좀 창피해서 못 함.
요즘 종소세 때문에 이것저것 숫자만 보면 머리 아픈데, 후원이나 광고도 나중에 쌓이면 기록은 해놔야겠더군. 아직은 뭐 큰돈도 아니고 그냥 메모장에 날짜랑 금액만 적는 정도. 그래도 나중에 허둥대는 것보단 낫겠지 싶어서.
이번에 느낀 건 후원 멘트 자체보다 위치랑 톤이 더 크다는 거였음. 너무 공손하게 굽히면 이상하고, 너무 밝게 팔아도 이상하고. 그냥 평소 말투로 짧게 지나가는 게 내 쪽엔 맞는 듯.
다음엔 광고 멘트도 같은 방식으로 짧게 따로 녹음해볼 생각임. 길게 읽는 순간 내가 무슨 홈쇼핑 하는 사람처럼 돼서... 그건 아직 손발이 좀 안 맞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