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음 볼륨을 본편보다 얼마나 낮춰야 덜 거슬릴까? 이게 요즘 계속 걸리네.
라이딩하면서 남의 팟캐스트를 꽤 많이 듣는 편인데, 헬멧 안에 이어폰 한쪽만 끼고 들으니까 소리 차이가 더 잘 느껴지는 듯함. 본편은 그냥 사람 말소리로 편하게 가다가 광고 들어갈 때 갑자기 음악 깔리고 목소리도 딱딱해지면 몸이 먼저 반응함. 아 또 광고네, 이 느낌.
내 것도 짧게 녹음해보는데 광고 멘트가 생각보다 어렵네 뭐. 그냥 “후원 감사합니다”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 붙여보면 본편 흐름이 확 끊김. 특히 중간에 배달 콜 기다리면서 녹음한 파일은 숨소리랑 주변 소음이 같이 들어가서 더 광고 같고, 방에서 다시 녹음한 건 너무 깨끗해서 또 따로 놈.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음.
그 말 듣고 나도 괜히 신경 쓰임.
지난주쯤 오디오 편집 앱에서 노멀라이즈랑 컴프레서 살짝 만져봤는데, 숫자를 모르고 만지니까 그냥 기분으로 하는 수준임. 본편 말소리가 대충 -16LUFS 근처가 무난하다는 얘기는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내 귀엔 광고 멘트가 그보다 살짝 작아야 덜 튀는 느낌. 음악까지 깔면 더 내려야 하고. 근데 너무 낮추면 후원자 이름이나 쿠폰 코드 같은 건 또 안 들림. 이게 참 애매.
요즘 블로그 키워드 분석 보다가 느낀 건데, 사람들 검색하는 말은 엄청 실용적인데 실제로 듣는 순간에는 감정이 먼저 움직이는 거 같음. “팟캐스트 광고 수익” 이런 건 다 찾아보는데, 막상 듣다가 광고음이 귀에 꽂히면 그냥 넘겨버리는 식. 나도 그렇고.
내가 지금 해본 건 광고 앞뒤로 0.3초 정도 빈틈 주기, 배경음은 거의 들릴락 말락하게 깔기, 멘트 첫 문장에 힘 빼기 이 정도임. “이번 회차는 어디 후원으로…” 이런 식으로 바로 치고 들어가면 너무 방송국 느낌 나서 별로였고, 그냥 본편 말투랑 비슷하게 “이건 잠깐 얘기하고 갈게” 정도가 제일 덜 어색했음. 근데 이것도 자주 들으면 질릴 거 같긴 해.
후원 멘트는 맨 앞보다 중간이 낫나 싶다가도, 초반에 넣으면 듣는 사람 빠지기 전에 전달은 되고, 중간에 넣으면 흐름 깨고, 끝에 넣으면 거의 아무도 안 듣는 느낌. 배달 끝나고 차 세워놓고 다시 들어보면 끝광고는 나도 안 듣고 꺼버리더라. 사람 마음 뻔함.
파일명도 의외로 중요했음. 처음엔 ad1, ad2 이렇게 해놨다가 나중에 뭐가 낮춘 버전인지 헷갈려서 같은 멘트 세 번 붙이고 있었음. 지금은 날짜랑 볼륨 느낌만 대충 적어둠. “0520_low_music” 이런 식으로. 별거 아닌데 나중에 찾을 때 머리 덜 아픔.
다들 광고 멘트 볼륨을 본편이랑 거의 맞추는 편인가, 아니면 일부러 좀 죽이는 편인가. 내 귀엔 광고는 살짝 작고 짧아야 덜 미운 거 같은데, 너무 작으면 또 돈 받고 하는 입장에서 성의 없어 보일까 봐 걸림. 후원 멘트도 너무 자연스럽게 녹이면 광고인지 모를까 싶고, 너무 또렷하게 녹이면 듣는 입장에서 거리감 생기고.
괜히 예적금 금리 비교하듯이 소리까지 재고 앉아있네... 이게 맞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