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 와서 한 편만 녹음하려다가 괜히 광고멘트까지 붙잡고 한 시간 넘게 앉아 있었음.
원래는 본문 중간쯤에 짧게 넣는 식으로 했는데, 그날따라 흐름이 너무 끊기는 느낌이었음. 회사에서 겪은 일 얘기하다가 갑자기 “이번 회차는…” 이런 식으로 들어가니까 내가 들어도 좀 머쓱하더라. 그래서 일단 본편은 본편대로 끝까지 녹음하고, 광고랑 후원 멘트는 따로 파일로 빼봤음.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따로 녹음하니까 톤 맞추는 게 생각보다 애매했음. 본편은 그냥 말하다 보니 힘이 빠져 있는데, 광고멘트만 또렷하게 읽으면 혼자 다른 방송 같고. 그렇다고 너무 대충 말하면 넣은 의미가 없는 거 같고. 결국 커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녹음했음. 밤 11시 넘어서라 목소리도 좀 잠긴 상태였는데, 오히려 그게 덜 부담스럽게 들리긴 했음.
편집할 때는 앞에 바로 붙이는 것보다, 본편 시작 전에 아주 짧게 한 번 쉬고 넣는 게 낫더라. 1초도 안 되는 숨 같은 간격인데 그게 없으면 갑자기 튀어나오는 느낌이었음. 배경음도 원래 쓰던 걸 그대로 깔았더니 광고멘트가 묻혀서, 그냥 음악 없이 목소리만 두는 쪽이 더 나았고.
후원 멘트는 뒤로 뺐음. 끝까지 듣는 사람들한테만 자연스럽게 닿는 느낌이라 부담이 덜했음. 앞에서 후원 얘기부터 하면 나라도 살짝 뒤로 넘길 거 같아서. “괜찮으시면…” 이런 문장도 몇 번 읽어보니까 너무 부탁하는 느낌이라 그냥 짧게 바꿈. 말 한 줄인데 참 신경 쓰임.
웃긴 건 본편 편집보다 이 짧은 멘트 두 개 위치 잡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는 거임. 파일명도 처음엔 아무렇게나 해뒀다가 나중에 헷갈려서 결국 날짜랑 용도만 붙여놨음. 이런 게 사소한데 쌓이면 나중에 편하긴 하더라.
다음 회차부터는 본문 녹음 끝나고 바로 멘트 녹음하지 말고, 한 10분 쉬었다가 따로 하려고 함. 같은 자리에서 바로 읽으면 말투가 본편에 끌려가고, 너무 늦게 읽으면 또 방송이랑 분리된 느낌이 나서 중간이 어렵네. 광고를 넣는다는 게 그냥 문장 하나 붙이는 일이 아닌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