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야간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감

쿠플러Lv.12026년 5월 20일조회 11추천 0댓글 8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야간 편의점 며칠 대타로 들어가봤는데, 낮이랑 아예 다른 일 같긴 하더라. 손님 적으니까 편할 줄 알았지? 근데 손님이 적은 대신 물류랑 청소랑 정리 시간이 몰려서 멍 때릴 틈이 별로 없음.

나는 원래 프리랜서로 일해서 낮에 대행 일하고 강의 자료 만들다가, 밤에 잠깐 알바 들어가면 부수입 좀 되나 싶어서 본 거였음. 춘천이라 동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쪽은 새벽 1시 넘으면 손님은 확 줄고 그때부터 진짜 매장 상태가 보이기 시작함. 과자 매대 비어있는 거, 냉장고 앞쪽 당겨놓는 거, 컵라면 쪽 흘린 국물 자국 이런 게 한 번에 눈에 들어옴. 에휴 그냥 손님 받는 일이 전부가 아니네 싶었지.

제일 헷갈린 건 물류 들어오는 시간임. 이게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야간에 물류 받는 곳은 체감 난이도가 확 올라감. 박스 뜯고 검수하고, 유통기한 짧은 거 앞에 빼고, 냉장 들어갈 건 빨리 넣어야 해서 괜히 느긋하게 하면 안 됨. 특히 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쪽은 그냥 아무 데나 채우면 다음 사람이 욕할 수밖에 없겠더라. 앞에 남은 거랑 새로 온 거 섞이면 나중에 폐기 찍을 때도 귀찮아짐.

폐기도 은근 신경 쓰임. 시간 맞춰 찍어야 하는데 손님이 갑자기 몰리면 그 타이밍 놓치기 쉽고, 앱이나 포스 화면도 매장마다 조금씩 손에 익는 속도가 다름. 처음 가면 사장님이나 기존 알바가 알려준 순서 그대로 한 번 적어두는 게 낫다. 머리로 외우면 되겠지 했는데 새벽 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별거 아닌 것도 헷갈림. 아오 나도 건강검진 결과 챙긴다고 커피 줄이려 했는데, 야간 서니까 결국 캔커피 하나 까게 되더라.

손님 응대는 생각보다 조용한 편인데, 술 사러 오는 사람이나 택배 찾는 사람은 꼭 애매한 시간에 옴. 신분증 확인도 괜히 눈치 보지 말고 그냥 해야 함. 얼굴 어려 보이면 묻는 게 맞고, 상대가 뭐라 해도 나중에 문제 생기는 것보다 낫잖아. 담배 위치도 처음엔 진짜 짜증남. 이름 비슷한 게 많아서 손님이 말하는 줄임말 못 알아들으면 서로 멀뚱멀뚱함. 한 이틀 지나니까 많이 나가는 건 외워지긴 함.

시급은 공고에 적힌 거랑 실제 근무 조건 같이 봐야 하는 듯. 야간수당이 붙는지, 휴게시간을 어떻게 잡는지, 물류가 있는지 없는지 이게 더 큼. 그냥 “손님 적음”만 보고 들어가면 생각보다 피곤할 수 있음. 편한 야간도 있겠지만 그건 동선 잡혀 있고 물류 적고 사장님 매뉴얼 깔끔한 매장 얘기 같음.

나는 대타라 며칠만 했는데, 계속 할 거면 첫날에 계산대만 보지 말고 매장 한 바퀴 도는 순서를 빨리 만드는 게 낫다고 느낌. 냉장, 상온, 폐기, 바닥, 쓰레기, 담배 재고 이런 식으로 자기 루틴 생기면 덜 흔들림. 야간이 편한가? 편한 시간도 있음. 근데 그 편한 시간이 오기 전까지 해둘 거 안 해두면 새벽 끝날 때쯤 얼굴이 같이 끝남.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