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알바 공고 보면 나는 이제 물류 시간부터 보게 됨. 젊은 사람들은 다 아는 건가 싶은데, 나처럼 뒤늦게 부업 알아보는 사람은 이런 게 은근 크게 느껴짐.
시급 숫자만 보고 오 괜찮네 했다가 물류가 새벽에 두 번 들어오면 몸이 먼저 질림. 특히 박스 까고 음료 채우고 삼각김밥 자리 바꾸는 거, 말은 쉬운데 허리랑 손목이 바로 알지. 헬스장 돈만 내는 내 몸은 더 티남. 아오.
면접 보러 가면 그냥 “물류 언제 들어와요?” 이거 꼭 물어보는 게 나은 거 같음. 그리고 야간에 혼자 서는지, 택배 받는지, 튀김기나 커피머신 청소까지 하는지도 같이. 사장님이 대충 “별거 없어요” 하면 그게 제일 별거 있는 경우도 있음. 말이 짧으면 더 캐물어야 함.
폐기 먹어도 되는지도 은근 분위기 갈림. 되는 데도 있고 안 되는 데도 있고, 되더라도 시간 지나고 기록 찍어야 하는 데가 있나 봄. 이건 괜히 내 맘대로 했다가 서로 민망해짐. 지난주쯤 본 공고 중엔 폐기 언급 아예 없는 데가 많았음. 그럼 그냥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함.
또 담배 많은 매장은 처음엔 정신없음. 이름도 비슷하고 손님은 빨리 달라 하고. 나이 먹어 눈도 침침한데 뒤에서 한숨 쉬면 진짜 미친다 싶지. 그래도 한 이틀 정도는 빈 시간에 담배 위치만 외워도 일이 확 줄어드는 듯. 계산대 주변 사진 찍어도 되는지는 물어보고.
나는 편의점 알바가 가만히 서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얘기 들어보면 작은 창고 관리에 가까운 데도 많더라. 그래서 공고 볼 때 “쉬운 야간” 이런 말보다 교대 시간, 물류, 혼자 근무, 화장실 거리 이런 게 더 현실임.
돈도 돈인데 새벽 세네 시에 혼자 있으면 마음이 좀 휑함. 그래도 손님 뜸한 동네면 재고 채우고 바닥 한 번 밀고, 따뜻한 캔커피 하나 마실 틈은 있나 봄. 그 정도면 버틸 만한가 싶다가도 집에 오면 무릎이 먼저 대답함. 에휴, 그래도 물어볼 건 물어보고 들어가야 덜 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