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단가가 요즘 영 시원찮아서 동네 편의점 공고를 좀 봤음. 마포 쪽만 봐도 야간이 은근 계속 올라오네. 낮에는 손주 봐줄 때도 있고 잡일도 있어서 애매한데, 새벽은 몸만 버티면 시간은 맞을 거 같아서 괜히 눈이 감.
솔직히 예전엔 편의점 야간이면 그냥 계산대 앉아 있다가 물건 좀 채우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무인 시간 섞인 데도 있고 택배랑 배달앱 주문 받는 데도 있어서 매장마다 차이가 꽤 나는 듯. 공고에 “초보 가능” 이렇게 써 있어도 막상 가보면 담배 위치 외우는 거부터 진열, 폐기, 커피머신 청소까지 한 번에 물어볼 거 같아서 살짝 쫄림.
며칠 전에 집 근처 한 군데 밤 11시쯤 지나가다가 일부러 들어가 봤거든. 손님은 많진 않은데 완전 없는 것도 아니었음. 술 사가는 사람, 컵라면 먹는 사람, 택배 찾는 사람. 알바분이 혼자서 계산하고 물건 들어온 박스 까고 있던데 그 모습 보니까 아 이게 쉬운 돈은 아니구나 싶었음. 그래도 배달처럼 비 오면 단가 보고 마음 흔들리고, 콜 기다리다 시간 녹는 느낌보다는 나을 수도 있겠다 싶네.
시급은 공고마다 그냥 최저 맞춤 느낌이 많고, 야간수당은 조건 써놓은 데도 있고 뭉뚱그려 놓은 데도 있었음. 정확한 건 면접 가서 물어봐야 알겠지. 이상하게 공고에는 “가족 같은 분위기” 이런 말 있으면 더 피하게 됨. 가족이면 왜 밤에 혼자 세우나 싶고... 그냥 매뉴얼 잘 되어 있고 물류 시간 정확히 알려주는 데가 차라리 낫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담배 많은 매장은 아직 자신 없음. 이름도 많고 줄임말로 말하면 못 알아듣는다고 한숨 쉬는 손님 있을 거 같아서. 대신 주택가 안쪽 작은 매장은 좀 끌림. 술 취한 사람만 덜 오면 괜찮을 듯한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네.
요즘 공고 보면서 느낀 건 근무시간보다 매장 위치랑 점주 스타일이 더 큰 거 같음. 같은 새벽이라도 역 앞이랑 골목 안쪽은 완전 다를 테니까. 시급 몇백 원 차이보다 물류 몇 시에 들어오는지, 화장실은 편한지, 혼자 근무인지, CCTV나 비상벨 같은 거 있는지가 더 현실적인 문제 같음.
음, 막상 쓰고 보니 푸념인데 그래도 뭔가 새로 알아보는 재미가 있음. 배달앱만 들여다보다가 편의점 공고 보니까 세상이 또 다르게 보이네. 이번 주에 한 군데는 그냥 문자 넣어볼까 싶음. 떨어지면 말고. 근데 새벽 1시 물류는 좀 무섭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