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직 준비한다고 낮에는 이력서 붙잡고 있는데, 이상하게 밤만 되면 편의점 공고를 보게 됨. 본업이 흔들리니까 부업이라도 하나 잡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자꾸 올라오네.
처음엔 집 근처 관악 쪽 주말 야간만 봤다. 멀리 가면 교통비랑 피곤함이 더 커질 거 같아서. 공고 보면 시급은 거의 최저 근처로 적힌 데가 많고, 야간수당 얘기는 매장마다 말이 좀 다르게 써놨더라. 이게 공고만 보고 판단이 되는 건가? 싶은 게 제일 애매했음.
망설인 건 물류 시간이랑 담배 쪽임. 예전에 지인이 잠깐 했을 때 담배 이름 못 알아들어서 초반에 꽤 버벅댔다고 했거든. 요즘은 키오스크나 셀프계산대 있는 데도 많다지만, 결국 사람 부르는 건 알바한테 오잖아. 새벽에 취객 오면 어떡하지, 시재 틀리면 또 내 성격상 며칠 신경 쓰겠지, 이런 생각이 줄줄이 나옴.
그래서 지난주쯤 그냥 손님인 척 몇 군데 들어가 봤음. 밤 11시 넘어서 한 바퀴 돌았는데, 같은 야간이라도 분위기가 완전 다르더라. 큰길가 매장은 손님은 계속 들어오는데 밝고 정신없고, 골목 안쪽은 조용한 대신 혼자 서 있으면 좀 길게 느껴질 듯했음. 물류 박스 쌓인 데는 바닥 동선이 좁아서 허리 괜찮아야겠더라. 나이 생각 안 할 수가 없네.
내가 본 느낌으론 공고에 “초보 가능” 써 있어도 실제로는 초반 며칠 누가 같이 봐주는지가 더 중요한 듯? 매뉴얼 있다 해도 담배, 택배, 행사상품, 교대 정산 이런 건 옆에서 한 번 봐야 감이 올 거 같음. 면접 가게 되면 물류 들어오는 시간, 야간 혼자 서는지, 교육 며칠 붙여주는지 이 세 개는 물어볼 생각임. 너무 캐묻는 사람처럼 보일까 했는데, 안 물어보고 들어갔다가 서로 불편한 게 더 별로잖아.
아직 지원은 하나만 저장해둠.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아침 자리인데 생활 리듬 망가질까 봐 손이 바로 안 나가네. 그래도 낮 일 구해질 때까지 버티는 돈 생각하면, 완전 못 할 일은 아닌 듯? 며칠 더 보고 너무 멀지 않은 데로 하나 넣어볼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