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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앱도 남는 게 애매함

본업피곤Lv.12026년 5월 20일조회 25추천 1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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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네 가게들 보면 포장 주문도 그냥 포장이 아닌 거 같음. 예전엔 전화해서 몇 시에 찾으러 간다 하면 끝이었는데, 지금은 앱 열고 쿠폰 보고 시간 보고 매장 알림 보고 하다가 커피 식기 전에 내가 먼저 지침.

지난주쯤 본가 가는 길에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이랑 떡볶이 포장하려고 앱 켰는데, 매장 가격이랑 앱 안 가격이 미묘하게 다르거나 쿠폰이 붙어도 최소금액이 애매하게 걸려 있더라. 쿠폰은 한 2천원쯤 빠지는 느낌인데, 이것저것 눌러보면 꼭 사이드 하나 더 담게 됨. 싸게 먹으려다 객단가만 올라가는 흐름임.

가게 입장도 좀 복잡해 보였음. 사장님이 포장 주문 들어오면 편하긴 한데 앱 쪽 노출이랑 광고 때문에 계속 신경 쓰인다고 하더라. 정확한 수수료는 매장마다 다르고 정책도 바뀌는 거 같아서 내가 뭐라 못 박긴 그런데, 올해 들어 포장 주문도 완전 공짜 느낌은 아닌 쪽으로 가는 분위기 같음. 배달만 수수료 얘기 나오는 줄 알았는데 포장도 슬슬 계산기 두드리게 만드는 듯.

나도 블로그랑 공구 조금씩 해보니까 이게 남 일 같지가 않음. 광고비 넣으면 유입은 생기는데 ROAS가 안 맞으면 그냥 바쁜데 돈은 안 남는 구조잖아. 포장앱도 비슷해 보임. 손님은 쿠폰 없나 보고, 가게는 노출 밀리면 주문 줄까 봐 광고 보고, 플랫폼은 중간에서 알림이랑 추천을 계속 밀고.

소비자 입장에선 편하긴 해. 메뉴판 한눈에 보고 결제까지 끝내고 가서 집어오기만 하면 되니까. 특히 점심시간에 전화 안 받아서 답답한 것보다야 앱 주문이 낫지. 근데 앱이 너무 자주 뭔가를 권함. 이 메뉴 인기, 이 시간 할인, 이 가게 쿠폰, 리뷰 이벤트 이런 게 줄줄이 뜨니까 그냥 밥 사는 건데 작은 쇼핑몰 들어온 느낌임.

오늘도 아이스라떼 하나 포장하려고 봤는데 브랜드 앱, 배달앱, 지역앱이 가격이 다 조금씩 달랐음. 적립 생각하면 브랜드 앱이고, 쿠폰 보면 배달앱이고, 동네 가게 살린다 생각하면 전화나 직접 주문인데 손은 제일 편한 쪽으로 감. 나도 참 간사함.

앞으로는 포장 주문도 그냥 “배달비 아끼는 방법” 정도로만 보기 어렵겠네. 앱에서 편하게 주문하는 대가가 어딘가에 붙고, 그게 가게든 손님이든 조금씩 나눠지는 구조 같음. 커피 한 잔 사면서 이런 생각까지 하는 게 피곤하긴 한데, 요즘은 뭐든 중간 비용이 너무 잘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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