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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러 나가면 좀 씁쓸함

ENFP_피곤Lv.12026년 6월 8일조회 50추천 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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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 한번 보면 왜 이렇게 기운이 빠지나 싶음. 특별히 많이 산 것도 아닌데 계산대 앞에서 숫자 찍히는 거 보면 괜히 숨 한번 고르게 되네. 예전엔 대충 담아도 됐던 것들이 지금은 하나씩 손이 멈춤. 이거 넣을까 말까, 저거 빼면 밥상 허전하나, 이런 생각만 계속 하게 됨.

나는 비번 날이면 배달도 자주 쓰는 편인데, 그것도 요즘은 은근히 망설여짐. 한 번 시키면 편하긴 한데, 편한 값이 너무 또렷하게 느껴짐. 그래서 그냥 집에 있는 걸로 버텨보자 싶다가도 결국 밤 되면 배고파서 또 앱 켜고 있음. 참 애매함. 안 쓰자니 힘들고, 쓰자니 아깝고.

춘천 쪽도 체감이 좀 있는 듯함. 동네 마트든 편의점이든 뭐 하나 집을 때마다 예전 같지 않네 싶음. 뭐 대단한 통계 이런 건 모르겠고, 그냥 내 지갑이 먼저 반응함. 커피 한 잔, 간식 하나, 이런 게 다 합쳐지면 생각보다 큼. 별거 아닌데 별거 아닌 게 아니게 되는 느낌임.

이직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가 더 민감한가 싶기도 함. 새 직장 적응하는 것도 벅찬데 생활비까지 같이 신경 쓰니까 머리가 좀 복잡하네. 거창한 얘긴 아닌데, 요즘은 진짜 사람들 다 비슷하게 느끼지 않나 싶음. 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 이런 생각만 자꾸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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