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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박스가 은근 이득이네

생활비계산중Lv.12026년 5월 20일조회 15추천 0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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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직구 조금씩 다시 만져보는 중인데, 이상하게 큰 건 손이 안 감. 예전엔 부피 좀 있어도 단가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박스 한 변 줄이는 게 마음 편함. 배송비도 그렇고 반품 들어왔을 때 멘탈도 그렇고.

지난주쯤에 일본 쪽으로 작은 생활소품 두 개 보냈음. 중고 리셀이라 대단한 건 아니고, 국내에서 상태 좋은 거 싸게 잡아서 사진 다시 찍고 올리는 정도임. 근데 이번에 포장하면서 느낀 게, 완충재를 많이 넣는 것보다 애초에 흔들릴 공간을 줄이는 게 훨씬 낫네. 당연한 얘기 같은데 막상 손으로 하다 보면 박스 남는 거 아무거나 쓰게 됨.

집에 있던 박스가 애매하게 커서 그냥 넣을까 하다가, 분당 쪽 편의점 들렀다가 작은 박스 하나 사서 다시 포장함. 한 5천원까진 아니고 몇 천원 정도였던 듯. 그거 하나 바꿨는데 무게는 비슷해도 부피감이 확 줄어서, 접수할 때 괜히 기분 좋았음. 이게 돈을 번 건가? 아니지 덜 나간 거지. 근데 덜 나가는 것도 버는 거랑 비슷함.

요새 카쉐어링 추가 등록할까 말까 계산 중이라 그런지 이런 작은 비용이 더 눈에 들어옴. 배달 뛰고 행사 스태프 가고, 중간에 리셀 포장까지 하다 보면 결국 남는 건 몇천원 차이에서 갈리는 듯함. 큰 그림 그린다고 해도 박스 테이프 송장 출력 이런 데서 새면 그냥 허무함.

한 가지 또 느낀 건 송장 먼저 뽑아놓고 포장 시작하면 이상하게 급해짐. 송장 뽑으면 끝난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그래서 요즘은 물건 닦고 사진 한번 다시 보고, 포장까지 끝낸 다음에 송장 뽑음. 이 순서가 나한테는 맞는 듯. 예전엔 송장부터 띄워놓고 테이프 찾다가 시간 날린 적 많았음. 프린터 앞에서 혼자 뭐 하는 건지.

해외 쪽은 받는 사람이 사진으로 판단하는 비중이 커서 그런지, 포장 상태 사진 하나 남겨두는 것도 은근 쓸모 있었음. 박스 닫기 전에 한 장, 닫고 송장 붙인 뒤 한 장. 분쟁까지 간 건 아니었는데, 예전에 “안에 흔들린 것 같다”는 식으로 메시지 온 적이 있어서 그 뒤로 습관 됨. 사진 보여주니 그냥 넘어가긴 했음. 진짜 효과가 있었던 건지 상대가 귀찮았던 건지는 모르겠네 뭐.

반품비는 아직도 계산이 싫음. 특히 소액 물건은 반품 한 번이면 그냥 장사한 기분이 싹 사라짐. 그래서 요즘은 팔릴까 말까 애매한 물건보다, 설명을 짧게 해도 상태가 잘 보이는 물건만 올리게 됨. 이게 나이 먹어서 귀찮아진 건가 싶기도 한데, 귀찮은 게 아니라 손익이 보이는 거라고 우겨봄.

오늘 아침 한강 쪽 뛰다가도 머릿속으로 박스 규격 생각함. 러닝하러 나가서까지 이러는 게 맞나 싶은데, 또 이런 식으로 하나씩 줄이면 한 달에 커피 몇 잔은 남는 듯함. 큰 노하우는 아니고 그냥 작은 박스 하나가 사람 기분을 이렇게 좋게 할 줄 몰랐다는 얘기임.

다음엔 아예 자주 쓰는 크기만 몇 개 쌓아둘까 함. 집 좁아지는 건 싫은데, 매번 박스 찾아 헤매는 시간도 은근 비용임. 이거 참 별걸 다 계산하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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