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괜히 유튜브 쇼츠 보다가 잠 다 깼음. 올해는 일찍 자고 뭐라도 꾸준히 만들자고 해놓고 결국 누워서 알고리즘 따라가고 있네. 아 진짜 목표만 거창했지 몸은 예전이랑 똑같음.
근데 어제 좀 신기한 걸 봤다.
손뜨개 키링이랑 작은 비즈 팔찌 같은 거 올릴 때 사진에 자를 살짝 같이 두고 찍은 사람이 있었거든. 막 상품 상세페이지처럼 각 잡은 게 아니라, 그냥 책상 위에 작품 놓고 옆에 작은 투명 자 하나 둔 사진. 근데 그게 묘하게 좋아 보였음. 손에 든 사진은 감성은 있는데 크기가 헷갈리고, 동전은 사람마다 느낌이 좀 다르고, 라이터 같은 건 괜히 분위기가 이상해질 때 있잖아. 자는 그냥 크기 바로 보이니까 편하네 싶었음.
나도 오늘 낮에 동네 배송 돌고 들어와서 전에 만든 패브릭 책갈피 몇 개 다시 찍어봤음. 원래는 흰 종이 위에 올리고 가까이서 찍었는데, 그러면 괜히 커 보이는지 작아 보이는지 나도 헷갈림. 이번엔 15cm짜리 얇은 자를 아래쪽에 살짝 걸치게 두고 찍었는데 사진이 덜 예쁜가 했더니 오히려 문의가 좀 줄어들 느낌이 아니라 설명을 덜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음.
이게 판매로 바로 이어지는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생각보다 작나요?” 이런 질문은 좀 덜 받을 거 같긴 해. 지난번에 미니 파우치 올렸다가 실제로 받아보면 작다고 느낄까봐 괜히 설명을 길게 썼거든. 가로 세로 적어놔도 숫자 잘 안 보는 사람 많음. 나도 남의 거 살 때 대충 사진 먼저 보지 치수부터 보진 않으니까 뭐라 할 수도 없음.
근데 자를 넣으면 너무 사무용품 느낌 나나? 수공예 감성이 확 죽는 건 아닌가 싶어서 그게 좀 고민임. 특히 천이나 레이스 들어간 건 사진이 부드러워야 하는데 자가 들어가면 갑자기 작업실 기록 사진처럼 보이기도 함. 그래도 상품 사진 중에 첫 장 말고 세 번째나 네 번째쯤 넣으면 괜찮지 않을까. 첫 장은 예쁘게, 중간에 손에 든 사진, 그 다음에 자 있는 사진 이런 식으로.
나는 오늘 찍어보니까 투명 자보다 나무색 자가 더 낫긴 했음. 투명 자는 빛 반사 때문에 이상하게 보일 때 있고, 숫자도 잘 안 보임. 나무색 작은 자는 약간 작업하는 느낌도 나고 사진에 덜 튀는 듯. 다이소에서 예전에 산 거였던 거 같은데 가격은 기억 안 남. 한 천원대였나... 그런 소품은 사놓고도 어디 뒀는지 까먹어서 찾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림.
혹시 작은 굿즈 올리는 사람들은 크기 비교 사진 뭐로 넣음? 손 사진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자나 카드 같은 거 같이 두는 게 낫나. 나는 괜히 오늘 하나 발견한 거 같아서 들떴는데 또 혼자만 좋아하는 방식일 수도 있잖아.
사진은 진짜 끝이 없네. 만들 때보다 찍고 고르는 시간이 더 긴 날도 있음. 그래도 이런 사소한 거 하나 바꾸면 문의 문장 줄어드는 게 은근 커서, 다음에 올릴 때 몇 개는 자 같이 놓은 사진 끼워볼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