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제 대충 감 잡은 줄 알았는데 포장에서 또 막힘. 아 진짜 손으로 만든 거 팔려니까 물건 만드는 시간보다 그 뒤에 붙는 자잘한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짐.
지난주에 키링 몇 개랑 컵받침 같이 올려봤는데, 사진은 낮에 창가에서 찍으니까 그나마 색이 살아서 괜찮았음. 근데 막상 주문 들어온 거 포장하려고 보니까 봉투 크기부터 애매하네. 작은 건 작은 대로 허전하고, 큰 봉투 쓰면 안에 물건이 너무 외로워 보임. 완충재 조금 넣으면 괜히 과하고, 안 넣자니 배송 중에 모양 눌릴까 봐 신경 쓰이고.
와 근데 구매자 입장에서는 상품 사진만 보는 줄 알았는데 포장 사진도 은근 보는 거 같음. 예전에 그냥 완성품만 올렸을 때보다, 포장한 상태 한 장 넣으니까 문의가 조금 더 편하게 들어왔음. 정확히 이것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느낌이 그랬음. 선물용으로 가능한지 묻는 사람도 있었고.
그래서 요즘은 포장까지 한 번 찍어놓는 중임. 막 예쁘게 꾸미는 건 아니고, 크라프트 봉투에 스티커 하나 붙이고 끈 살짝 감은 정도. 홈카페 도구 사 모으다가 남은 작은 종이 태그도 써봤는데 이게 또 사진에는 괜찮게 나오네. 실제로는 책상 위 난리남...
아쉬운 건 단가가 은근 올라간다는 거. 봉투, 스티커, opp, 작은 카드 이런 거 하나씩은 얼마 안 하는데 모아놓고 보면 돈이 꽤 나감. 배달 뛰고 와서 밤에 포장하면 정신 없어서 카드 빼먹을 뻔한 적도 있음. 그래서 이제는 아예 포장 재료를 한 칸에 몰아놨음. 안 그러면 찾다가 기운 빠짐.
정보 공유라고 하기엔 별거 없긴 한데, 작은 핸메 물건 파는 사람은 완성품 사진만 말고 포장된 모습도 한 장 넣어보는 거 나쁘지 않은 듯. 너무 꾸민 느낌 말고 실제로 받을 때 모습에 가깝게. 나도 아직 헤매는 중인데, 생각보다 그 한 장이 분위기를 좀 잡아주는 거 같음.
근데 포장 예쁘게 하려다 물건보다 포장이 더 비싸 보이면 그것도 좀 이상하고. 이 선을 맞추는 게 제일 어려운 듯. 오늘도 봉투만 한참 들여다보다가 커피 식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