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쯤 성서 쪽에서 작은 행사 스태프 했는데, 와 근데 마스킹테이프 하나가 생각보다 일을 많이 줄여줬음.
보통 펜이나 네임펜은 챙기는데 테이프는 현장 물품 박스에 있겠지 하고 그냥 넘기잖아. 나도 그랬는데 이번에 누가 작은 거 하나 들고 와서 진짜 계속 씀. 박스에 구역 이름 붙이고, 남는 케이블 잠깐 고정하고, 분실물 봉투에 시간 적어서 붙이고, 물품 수량 바뀐 것도 종이에 써서 바로 붙이고.
아 진짜 별거 아닌데 말로 전달하는 게 줄어드니까 훨씬 편하네.
특히 행사 중간에 사람 바뀔 때 좋았음. “이거 어디 놔요?” 같은 말 계속 나오는데, 테이프 붙어 있으면 그냥 보고 놓더라. 입구용, 대기용, 반납용 이렇게 대충 써놔도 헷갈리는 거 확 줄었음. 글씨 예쁠 필요도 없고 그냥 큼직하게만.
나는 다음부터 작은 파우치에 네임펜이랑 얇은 테이프 하나 넣고 다닐까 함. 배달할 때 쓰던 작은 커터도 있는데 그건 현장마다 괜히 애매할 수 있어서 안 들고 가는 게 나을 듯. 대신 가위 있는 자리만 먼저 봐두면 됨.
그리고 테이프 붙일 때 바닥에는 좀 조심해야 함. 어떤 데는 떼고 나서 끈끈이 남으면 담당자 표정 바로 굳어짐... 벽이나 바닥 말고 박스, 종이, 임시 안내판 쪽에만 쓰는 게 마음 편함.
별거 아닌데 이런 거 하나 있으면 몸 덜 움직이고 말도 덜 하게 됨. 행사 스태프는 결국 말 줄이고 헷갈림 줄이는 게 체력 아끼는 길인 거 같음. 다음엔 지퍼백도 몇 장 챙겨볼까 싶네. 분실물 나올 때 은근 손에 들고 있기 귀찮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