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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길면 간식보다 물임

choi_0727Lv.12026년 5월 27일조회 57추천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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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도우미 갈 때 다들 가방 어느 정도로 챙김? 나만 괜히 이것저것 넣었다가 어깨 빠지는 줄 알았나.

지난주쯤에 하루짜리로 행사장 보조 다녀왔는데, 막상 일하는 시간보다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사람 지치게 하네. 나는 분식집도 배달 위주라 가게에서 계속 움직이는 건 익숙한데, 행사장은 움직이다가 멈추고 또 기다리고 이게 반복이라 이상하게 더 피곤했음. 아오 진짜 발바닥부터 멍한 느낌.

처음엔 초코바랑 젤리 챙기면 되겠지 했는데, 먹을 타이밍이 애매함. 손에 장갑 끼고 있거나 무전 기다리거나, 교대 타이밍 꼬이면 그냥 가방 열기도 귀찮아짐. 근데 물 작은 거 하나는 바로 꺼내 마시기 좋아서 낫더라. 500ml 말고 더 작은 거 있잖아. 편의점에서 한 천원대였던 거 같은데 요즘 가격은 잘 모르겠음. 가방 옆에 꽂아두니까 덜 귀찮았음.

그리고 행사장마다 다르겠지만 반납함 위치가 계속 바뀌는 게 제일 애매했음. 처음 공지에는 출구 쪽이라 되어 있었는데, 막판엔 물품 보관 쪽으로 옮겨져서 사람들끼리 단톡 캡처 돌려보고 있었음. 그럴 수 있음. 현장이 바뀌면 바뀌는 거지 뭐. 근데 그럴수록 공지 캡처는 진짜 해두는 게 낫겠더라. 데이터 잘 안 터지는 곳도 있고, 배터리 애매하면 단톡 다시 찾는 것도 은근 짜증남.

나는 평소에도 예적금 이율 캡처하고 가계부 적는 쪽이라 그런지 이런 거 좀 집착하는 편임. 근데 행사 도우미는 기록해두는 사람이 덜 헤매는 거 같음. 교대 시간, 집합 장소, 담당자 이름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내가 몇 시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만 메모해두면 마음이 덜 급함. 가게 배달 주문 몰릴 때도 결국 메모한 사람이 덜 틀리거든. 이상하게 이런 데서 똑같이 느껴짐.

복장은 편한 게 최고인데 너무 편하게만 가도 애매함. 검정 바지 입으라 해서 그냥 오래 입던 거 입고 갔는데, 주머니가 얕아서 폰이 계속 빠질 뻔했음. 허리쌕 작은 거 하나 있는 사람은 그게 나을 듯. 나도 집에 배달 보조할 때 쓰던 거 있는데 안 챙긴 게 후회됐음. 생각보다 크네, 이런 작은 차이가.

간식은 냄새 안 나는 걸로만. 분식집 하다 보니 냄새에 좀 둔한 편인데도, 대기실 좁으면 김밥 같은 건 괜히 눈치 보임. 나는 결국 초코바 하나 먹고 나머지는 집에 들고 옴. 돈 벌러 갔다가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면 뭔가 짠테크 마음이 살짝 무너짐... 에휴.

부업 첫 매출 찍고 나서는 이런 하루짜리도 계속 볼까 싶은데, 몸 쓰는 거랑 현장 변수는 따로 계산해야겠더라. 시급만 보고 가면 괜찮아 보이는데 왕복 시간, 대기 시간, 밥 애매한 거까지 치면 막 엄청 남는 느낌은 아닐 때도 있음. 그래도 하루 해보면 다음엔 뭘 줄이고 뭘 챙길지 보이는 건 있음.

다음에 가면 물 작은 거, 보조배터리 얇은 거, 캡처한 공지, 얕지 않은 주머니. 이 정도만 챙길 듯. 괜히 가방 무겁게 들고 갔다가 일 끝나고 월배 쪽 버스 기다리는데 어깨만 남더라. 진짜 사람이 별거 아닌 데서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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