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쯤에 행사 도우미 잠깐 갔다가 느낀 건데, 물건 구분 스티커 이거 생각보다 사람 살림.
처음엔 또 뭔 색깔 스티커까지 붙이나 했음. 대기 줄 세우고, 명찰 나눠주고, 조끼 반납 받고 이러면 그냥 담당자가 기억하겠지 싶었지. 근데 사람 밀리니까 기억이고 뭐고 없음. 비슷한 검은 가방, 비슷한 충전기, 비슷한 보조배터리 계속 섞임. 나도 내 거 아닌 줄 알고 남의 장갑 집을 뻔함.
그날은 오전에 비 살짝 와서 다들 우산이랑 겉옷까지 들고 있었거든. 테이블 위가 금방 난리남. 누가 급하게 와서 “이거 제 거 맞나요” 하는데 보는 사람도 몰라. 그 와중에 스태프 한 명이 마스킹테이프에 이름 앞글자랑 구역만 써서 붙이자고 하길래, 아 이거 별거 아닌데 왜 이제 했나 싶었음.
진짜 별거 아니긴 함. 노란색은 A구역, 파란색은 B구역 이런 식. 이름 다 안 써도 되고, 그냥 본인만 알아볼 정도면 됨. 개인정보 어쩌고 할 것도 별로 없고. 반납할 때도 “파란 거 여기요” 하니까 말이 짧아짐. 그게 은근 편하네.
대기 길면 사람들 예민해지는 거 체감됨. 나도 집에서 애 밥 챙기고 나와서 그런가, 점심 전쯤엔 멍해짐. 괜히 물 안 마시고 버티다가 머리만 띵하고. 닉값 못함 진짜.
그리고 테이프는 종이테이프가 나은 듯. 끈끈이 덜 남고 손으로 찢김. 다이소에서 본 건 한 1천원대였나, 정확하진 않음. 지난주에 봤을 땐 그랬는데 지금은 모르겠네. 검은 매직 하나랑 같이 있으면 거의 해결됨.
대단한 준비물도 아닌데, 현장에서는 이런 자잘한 게 기분을 덜 긁는 거 같음. 공지 캡처보다 실물 표시가 빠를 때가 있네. 특히 반납함 위치 바뀌는 행사면 더 그럼.
괜히 오늘 광고 세팅 보다가 ROAS 숫자에 머리 아파서 그런지, 이런 현장 효율이 더 예뻐 보였음. 돈 안 들고 헷갈림 줄어드는 거. 이런 게 진짜 남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