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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구 일 봤던 얘기

xxx_yyyLv.12026년 5월 20일조회 7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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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카쉐어링 앱만 들여다보다가 머리 아파서, 밤에 잠깐 부업 글 올라온 거 구경했음. 차를 하나 더 등록하면 기름값 빼고 남는 게 있나 없나 계속 계산하는데, 숫자만 보면 이상하게 더 헷갈림. 그래서 딴 데 눈 돌린다는 게 여기 게시판임.

지난주쯤에 짧은 상품 문구 손보는 일 하나 봤거든. 상품명 아래 들어가는 두세 줄짜리 문장, 상세페이지 맨 위에 붙는 말 그런 거. 처음엔 이게 돈이 되나 싶었음. 근데 의뢰하는 쪽도 엄청 대단한 글을 바라는 건 아니고, 너무 기계처럼 딱딱한 말만 조금 풀어달라는 느낌이었음.

나도 한 번 샘플처럼 해봤는데, 생각보다 애매하네.

챗으로 초안 뽑으면 빠르긴 빠름. “부드럽게”, “50대도 알아듣게”, “너무 광고 같지 않게” 이런 식으로 몇 번 넣으면 문장이 나오긴 함. 근데 그대로 쓰면 뭔가 매끈한데 속이 비어 있음. 사람 말 같다가도 끝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 그래서 결국 내 손으로 다시 줄이고, 단어 몇 개 바꾸고, 괜히 너무 있어 보이는 표현 빼고. 그게 시간이 더 걸릴 때도 있음.

근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놓고 했는데, 한 시간 반쯤 붙잡고 있었나 봄. 금액은 정확히 말하기 애매한데 큰돈은 아님. 한 건에 커피값 조금 넘는 정도였던 듯. 그래도 단기 알바 없는 날에 손가락 움직여서 몇 천원이라도 생기면 그건 또 기분이 다르지. 참 사람 마음이 작게 흔들림.

내가 느낀 건 이쪽 일은 도구 잘 쓰는 것도 있는데, 마지막에 평범하게 만드는 감각이 더 중요한 거 같음. 너무 멋있게 쓰면 오히려 안 맞음. 예를 들면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런 말 나오면 바로 지우게 됨. 누가 시장에서 물건 사면서 그런 말 보고 고르겠나 싶고. “가볍게 쓰기 좋음”, “선물용으로도 무난함” 이런 쪽이 더 낫긴 해.

근데 또 너무 힘 빼면 성의 없어 보이고.

이 사이가 좀 어렵더라. 딱 생활 말투인데, 팔리긴 해야 하는 말. 이게 은근히 노동임. 그냥 복붙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그래서 게시판에 올라오는 “문구 보조” 이런 제목들이 이제 좀 다르게 보임.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막상 해보면 손이 가는 일이네.

요즘은 미드저니나 이미지 쪽보다 이런 짧은 글 손보는 쪽이 내한테는 더 맞는 거 같음. 그림 쪽은 보는 눈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썸네일 색감 같은 건 아직 모르겠음. 등산 모임 사진도 늘 남들이 골라주는 사람이라 ㅋㅋ 글은 그래도 틀린 말인지 아닌지는 좀 보이니까.

다만 계속 할 만하냐고 물으면, 음. 모르겠음. 일거리가 일정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단가도 들쭉날쭉하고, 괜히 수정만 여러 번 걸리면 마음이 팍 식음. 그래도 이력서 넣고 답 기다리는 시간에 그냥 멍하게 있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은 듦. 손에 뭐라도 잡고 있으면 덜 불안함.

오늘도 저녁 먹고 한두 개만 더 찾아볼까 싶음. 차 등록 계산은 내일로 미루고. 숫자는 내일 봐도 똑같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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