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퀵만 계속 타니까 몸은 몸대로 삐걱이고, 수입은 날씨 따라 흔들려서 뭔가 하나 더 해봐야 되나 계속 생각만 했음. 배달앱에 돈은 또 꾸준히 나가고... 통장 보면 내가 나한테 너무 관대한 인간인가 싶고 ㅋㅋ
가사 청소 쪽 앱 몇 개 깔아놓고 며칠 봤는데, 처음엔 좀 망설여지긴 하더라. 남의 집 들어가는 거 자체가 살짝 부담이고, 괜히 실수하면 어쩌나 싶고. 라이더 일은 그래도 받고 전달하고 끝인데 이건 집 안에서 오래 있는 거니까 느낌이 다름. 후기 보면 시간 맞추는 거랑 준비물 얘기가 제일 많아서 그쪽만 계속 봤음.
지난주쯤 수원 쪽으로 낮 시간대 하나 떠 있길래 그냥 잡아봤음. 오전 너무 이른 건 내가 자신 없고, 저녁은 다시 배달 피크 걸치니까 애매해서 점심 지나서 하는 걸로. 금액은 앱마다 다르고 조건도 자꾸 바뀌는 느낌이라 정확히 말하긴 그렇고, 내가 본 건 한 번 해볼 만한 정도였음. 교통비랑 이동 시간 빼면 엄청 남는다 이런 건 아니고.
해보니까 제일 빡센 건 청소 자체보다 시간 배분이었음. 화장실에 너무 오래 붙어 있으면 주방이 밀리고, 주방 싱크대 잡다 보면 바닥이 눈에 밟히고. 집주인이 이것저것 계속 말 거는 타입은 아니어서 그나마 편했는데, 그래도 처음이라 손이 좀 느렸음. 물때 같은 건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뭐.
좋았던 건 낮에 조용히 끝내고 나올 수 있다는 거. 배달처럼 콜 기다리면서 길바닥에 서 있는 시간이 없어서 그건 편했음. 대신 허리 숙이는 동작이 많아서 끝나고 카페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마시면서 멍때림. 퀵 타고 바로 이어서 하기는 별로고, 청소 잡은 날은 청소만 하거나 저녁에 짧게만 타는 게 나은 듯.
다음엔 입주청소 같은 큰 건 아직 안 건드릴 생각임. 그건 장비도 그렇고 체력도 좀 다른 영역 같아서. 일단 일반 가사청소로 낮 시간대 몇 번 더 보고, 내가 감당되는지 보려고 함. 막 대단한 부업 발견 이런 느낌은 아니고, 시간 남는 사람한테는 한 번쯤 시험해볼 만한 정도인가 봄. 나는 아직 판단 보류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