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알바 잡을 때 거리랑 시간 중에 뭐가 더 먼저인가 계속 생각하게 됨.
나 요즘 부업 수익 인증 글 보면 괜히 의욕 올라서, 퇴근하고 집 와서 OTT 켜기 전에 청소앱 한번씩 봄. 미소든 청소연구소든 이름은 익숙한데 막상 눌러보면 집마다 조건이 다 달라서 은근 머리 씀. 그냥 시간 비면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 뭐.
성동구 기준으로 보면 가까워 보여도 지하철 갈아타는 순간 애매해짐. 왕십리에서 한두 정거장 느낌이면 괜찮은데, 버스 기다리고 골목 들어가고 하면 체감상 멀어짐. 지난주쯤 본 건 기본 시간이랑 추가 시간이 따로 보이는 식이었는데, 지금도 같은지는 잘 모름. 이런 건 앱마다 계속 바뀌는 듯해서 그냥 그때그때 보는 수밖에.
내가 느낀 건 청소 자체보다 앞뒤 시간이 은근 큼. 3시간짜리 하나 잡아도 이동 40분, 도착해서 물건 위치 파악, 끝나고 사진 남기고 나오면 머릿속에서 반나절이 날아간 느낌임. 그래서 가까운 동네만 고르면 편하긴 한데, 또 시간대가 안 맞으면 비는 시간이 생기고. 이게 은근 game 같음. 딱 맞는 칸에 넣어야 되는 거.
가사 쪽 글 보다 보면 다들 욕실이 힘들다, 주방이 오래 걸린다 하는데 나도 그 말은 바로 이해됨. 집 상태가 문제가 아니라, 어디부터 손대야 덜 꼬이는지가 진짜 중요하더라. 세제랑 걸레 챙기는 것도 기본인데, 처음부터 욕심내서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면 시간만 빨리 감. 특히 입주 청소 쪽은 그냥 일반 청소랑 느낌이 많이 다른 듯. 먼지가 좀 다른 결이라 해야 하나...
한 번은 친구가 이사 전 청소 부른다고 해서 옆에서 일정 맞추는 거 봤는데, 예약 시간보다 짐 빠지는 시간이 더 변수였음. 청소하는 사람 입장에선 도착했는데 아직 뭐가 남아 있으면 난감하겠다 싶었음. 그런 거 생각하면 앱에서 보이는 금액만 보고 판단하기엔 살짝 부족한 느낌.
근데 또 이상하게 이런 글들 보다 보면 나도 주말에 한 건 정도는 해볼까 싶음. 평일엔 회사 끝나면 기운이 없고, 주말 행사 도우미도 계속 서 있으면 다리 아픈 건 똑같으니까. 차라리 가까운 집 청소 하나 잡고, 끝나고 근처 카페에서 아아 한 잔 마시면 나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직은 막 덤빌 단계는 아닌데, 최소한 거리 짧고 시간 애매하지 않은 것부터 보는 게 맞는 거 같음. 돈만 보고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현타 오면 그날 저녁 OTT도 집중 안 될 거 같아서. 그냥 나한텐 동선이 제일 큰 기준인 듯. 시간, 체력, 기분까지 다 거기서 갈리는 느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