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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길면 더 꼬이는 듯

cha_eo_l_eumLv.12026년 5월 20일조회 11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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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에 매장 들렀다가 집에 와서 노트북 켜는 시간이 애매함. 코노 정산 보고 세탁소 알림 보고 나면 뭔가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미 기운 빠져 있음. 그래도 외주 문의 들어온 거 답 안 하면 또 밀리고, 밀리면 내가 찝찝해서 결국 봄.

근데 개발 외주는 진짜 설명이 길수록 더 헷갈리는 경우가 많네.

클라이언트가 장문으로 “간단한 관리자 페이지”라고 보내면 일단 간단하지 않은 거 같음. 간단하다는 말 뒤에 보통 엑셀 업로드, 회원 권한, 알림톡 비슷한 거, 통계 화면, 모바일에서도 보기 좋게 이런 게 붙어 있음. 듣다 보면 이게 간단한 건가 내가 예민한 건가 싶고.

최근엔 그냥 처음부터 화면 기준으로 얘기하는 쪽이 덜 피곤했음. 피그마까지는 아니어도 손으로 그린 사진이나 기존 쓰던 화면 캡처라도 있으면 말이 확 줄어듦. “여기 버튼 누르면 이 값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 정도면 견적도 좀 잡히는데, “자동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진짜 사람마다 자동의 범위가 달라서 답이 없음.

나도 처음엔 너무 딱딱하게 보일까 봐 요구사항 문서 달라 이런 말 피했는데, 요즘은 그냥 화면 하나만 먼저 보자고 함. 녹화 있으면 더 좋고. 서로 기분 나쁘게 따지는 게 아니라, 나중에 수정 얘기 나올 때 “그때 그 말이 그 뜻 아니었냐”로 가는 게 더 피곤해서.

단가도 그렇더라. 작은 자동화 하나면 금액이 가볍게 끝날 때도 있는데, 로그인 붙고 관리자 붙고 배포까지 들어가면 갑자기 일이 커짐. 근데 클라이언트 입장에선 버튼 몇 개 추가로 보이나 봄. 뭐 나도 무인매장 기계 고칠 때 기사님이 부품 얘기하면 다 비슷해 보이긴 함 (입장이 바뀌면 사람이 단순해짐).

그래서 요즘은 답장할 때 기능명보다 흐름을 먼저 물어봄. 누가 들어와서, 뭘 보고, 뭘 누르고, 결과가 어디에 남는지. 이 네 개가 안 잡히면 견적 숫자 찍어도 별 의미 없는 듯. 괜히 빨리 잡으려고 했다가 나중에 내 저녁만 사라짐.

외주가 코드 쓰는 일 반, 말 번역하는 일 반인가 싶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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