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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는 설명보다 확인이 피곤함

OTT순례Lv.12026년 5월 19일조회 12추천 0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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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유성 쪽에서 배달 한 바퀴 돌고 들어와서, 중고 물건 사진 올리다가 외주 얘기 하나 또 봤음. 요즘 부수입 100만 맞춰보려고 이것저것 보는데 개발 외주는 단가보다 말 맞추는 게 더 일인 거 같음.

내가 개발자는 아니고 간단한 자동화나 쇼핑몰 수정 같은 거 맡겨본 쪽에 가까운데, 처음엔 그냥 “이거 버튼 하나 추가요” 이런 식으로 말하면 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버튼 하나가 관리자 화면에도 보일지, 모바일에도 맞출지, 알림까지 갈지, 기존 데이터랑 엮일지 이런 게 계속 딸려 나옴. 말이 버튼 하나지 속은 버튼 하나가 아니었음.

괜히 견적 물어봤다가 상대가 이것저것 되물으면 처음엔 좀 까다롭네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그게 정상인 듯함. 대충 “가능합니다” 하고 바로 금액 던지는 쪽이 오히려 뒤에 피곤했음. 나중에 “그건 별도입니다” 나오면 서로 말투부터 삐걱거림. 악의가 있다기보다 처음에 서로 다른 그림 보고 있었던 거지.

요즘은 문의할 때 화면 캡처랑 원하는 흐름을 먼저 적게 됨. 예를 들면 고객이 폼 입력함, 관리자한테 보임, 엑셀로 내려받음, 문자나 카톡 알림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이런 식으로. 말로는 별거 아닌데 이렇게 적어두면 견적도 덜 흔들리는 거 같음. 물론 그래도 흔들림. 개발이라는 게 만만치 않나 봄.

단가도 참 애매함. 어디서는 반나절짜리라 하고 어디서는 하루 이상 본다 하고. 지난주쯤 봤을 땐 간단한 수정도 몇 만원에서 십몇 만원까지 말이 다 달랐는데, 정확한 시세라기보다 기존 코드 상태 따라 갈리는 느낌이었음. 남이 짠 거 열어보는 값이 따로 있는 거 같기도 하고.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이 정도면 금방 아닌가” 싶고, 작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금방인지 보려면 먼저 봐야 함” 이거라서 여기서 제일 많이 꼬이는 듯. 나도 처음엔 좀 답답했음. 돈 쓰는 쪽인데 왜 내가 설명을 이렇게 많이 해야 하나 싶었지.

근데 배달도 주소 애매하면 한참 헤매잖아. 건물 이름 틀리고 입구 반대편이면 5분짜리가 15분 됨. 외주도 비슷한가 봄. 시작 전에 귀찮게 물어보는 사람이 뒤에 덜 귀찮게 하는 경우가 많았음.

요즘은 그냥 처음부터 범위 작게 끊는 게 제일 마음 편함. 한 번에 다 고치려다가 견적 커지고 서로 예민해지는 것보다, 로그인 쪽 먼저, 관리자 목록 먼저, 알림은 나중에 이런 식이 낫더라. 한 번만 쓰려고 만든 자동화도 막상 쓰다 보면 더 바꾸고 싶어짐. 사람 욕심이 그렇지 뭐.

외주 얘기 보면 결국 기술보다 확인 싸움 같음. 뭐 만들지보다 어디까지 만들지가 더 오래 감. 이거 쓰면서도 내가 문의 보낼 때 또 대충 적을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캡처랑 흐름 정도는 먼저 챙기는 게 덜 피곤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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