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굿즈 사진 찍을 일이 조금씩 생기니까 공간 임대 글을 자꾸 보게 되네요. 예전엔 사진만 보고 밝으면 됐지 싶었는데, 막상 몇 번 빌려보니 밝은 공간이어도 시간이 안 맞으면 애매하더라고요.
지난주쯤 분당에서 서울 쪽으로 하나 보러 갔는데 사진상으로는 창도 크고 테이블도 넓어 보였거든요. 근데 막상 낮 1시쯤 들어가니 빛이 너무 세게 들어와서 제품 그림자가 확 생기고, 3시 넘어가니까 또 금방 흐려지는 느낌이었어요. 자연광 좋다는 말이 참 어려운 말이네요... 좋긴 좋은데 내가 쓰는 물건이랑 시간이 맞아야 하는 듯해요.
그리고 공간 사진에는 안 보이는 게 은근 많네요. 콘센트 위치라든지, 의자를 옮겨도 되는지, 배경으로 쓸 벽 앞에 냉난방기 선 같은 게 지나가는지 이런 거요. 저는 작은 아크릴 키링이랑 엽서류 찍는 편이라 큰 공간보다 테이블이 흔들리지 않는지가 더 중요했어요. 의외로 테이블이 예쁜데 조금만 기대도 흔들리는 데가 있더라고요. 아오 그럴 때 사진 다 다시 찍어야 해서 힘 빠져요.
주말 요금도 요즘 좀 헷갈려요. 앱에서 본 가격이랑 막상 문의했을 때 붙는 청소비나 최소 이용 시간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던데, 지난번엔 두 시간만 쓰고 싶었는데 주말은 세 시간부터라고 해서 그냥 포기했어요. 가격은 제가 본 것도 매번 달라서 뭐라 말은 못 하겠고, 한 시간 몇 만원대라도 결국 최소 시간이 길면 부담이 확 오네요. 부업 수익 조금씩 모으는 재미로 하는 건데 공간비가 한 번에 나가면 에휴 싶어요.
또 하나는 엘리베이터랑 입실 동선이요. 작은 박스 두세 개면 괜찮은데, 촬영 소품 조금만 챙겨도 은근 짐이 되잖아요. 건물 입구에서 공간까지 가는 길이 좁거나, 엘베가 늦거나, 주차하고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리면 예약 시간 앞뒤로 마음이 급해져요. 저는 한강 러닝할 때보다 이런 짐 들고 오르내리는 게 더 숨차네요 ㅠㅠ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공간 빌리기 전에 시간대별 사진을 따로 물어보시나요? 저는 이제 가능하면 오전, 오후 빛 차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하는데 너무 이것저것 캐묻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또 망설여지네요. 근데 한 번 빌리면 돈도 시간도 들어가니까, 사진 예쁜 것만 보고 고르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