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올해 목표 세워둔 거 반쯤 접고 사는 중인데, 그래도 중고 물건 몇 개는 계속 굴려야 해서 가끔 공간 빌려서 사진 찍고 포장도 함. 집에서 하면 박스가 너무 돌아다녀서 사람 사는 데가 아닌 듯?
지난주쯤 관악 쪽 말고 사당 넘어가는 데 작은 작업실 같은 공간을 몇 시간 빌렸는데, 내부는 괜찮았음. 테이블 넓고 조명도 그럭저럭이고 콘센트도 두 군데 있어서 충전기 꽂아놓기 좋고. 근데 문제는 들어가는 길이었네 뭐.
앱에서 사진 볼 때는 방 안 사진만 보게 되는데, 막상 가보니 건물 입구에서 엘리베이터까지 문턱이 두 번 있고 복도도 살짝 꺾여 있었음. 나는 큰 캐리어 하나랑 접이식 박스 들고 갔는데, 그거 끌고 들어가다 혼자 땀 뺐다. 배달하면서 짐 드는 거 익숙한데도 이런 건 괜히 힘 빠짐.
엘리베이터 있는 건 봤는데 엘리베이터 앞까지 어떻게 가는지는 안 봤던 거지 뭐. 사진에는 그게 안 나오니까. 특히 촬영이나 소모임 말고 물건 들고 가는 사람은 입구 사진 있나 좀 봐야 하는 듯. 없으면 문의에 그냥 “캐리어 끌고 들어가기 괜찮냐” 정도 물어보는 게 낫겠더라. 이거 물어본다고 유난은 아닌 듯?
그리고 주차도 애매했음. 주차 가능이라고 되어 있긴 했는데 실제로는 건물 앞 잠깐 대는 정도였고 오래 대긴 눈치 보이는 분위기. 나는 한 10분 정도 짐만 내리고 근처 어디 유료주차장 넣었는데, 요금은 정확히 기억 안 남. 한 시간에 몇 천원쯤이었나. 이런 것도 공간비에 더해지니까 생각보다 싸게 빌린 느낌이 덜함.
방 안만 보면 깔끔한데, 짐 빼는 동선이 별로면 끝나고 나올 때 기분이 이상하게 처짐. 특히 밤 시간대면 더 귀찮고. 엘리베이터 작으면 박스 돌려 넣어야 하고, 문 닫히는 속도 빠르면 또 혼자 허둥댐.
이제 공간 볼 때 방 크기보다 건물 입구, 복도, 엘리베이터, 주차 잠깐 되는지 이쪽을 먼저 보게 되는 듯. 나이 먹어서 그런가 편한 길이 제일임. 내부 감성 이런 건 잠깐이고 짐 들고 계단 만나면 그냥 현실로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