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 오면 자꾸 현관 앞에 박스가 쌓여 있어서요. 별거 아닌데 은근 스트레스네요. 겨울옷이랑 안 쓰는 캠핑의자, 예전에 쓰던 모니터 박스 이런 것들인데 버리긴 아깝고 집에 두자니 계속 발에 걸려요.
그래서 요즘 공유창고 작은 칸을 좀 보고 있어요. 앱으로 근처 검색해보니까 지하철 한 정거장쯤 떨어진 데가 나오긴 하네요. 제일 작은 칸은 생각보다 작아 보이는데, 사진만 보면 감이 안 와요. 캐리어 두 개랑 박스 몇 개 정도 들어간다고 써 있던데 실제로는 테트리스 잘해야 되는 느낌일 듯해요.
지난주에 잠깐 상담만 봤을 땐 한 달 비용이 커피 몇 번 줄이면 될 정도였던 거 같아요. 근데 보증금인지 관리비인지 그런 게 붙는 곳도 있고, 출입 시간이 완전 자유로운 데랑 아닌 데가 섞여 있어서 좀 헷갈리네요. 밤 늦게 퇴근하는 편이라 새벽까진 아니어도 10시쯤 찾으러 갈 수 있어야 하거든요.
문제는 제가 자주 꺼낼 물건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냥 계절 바뀔 때 한 번씩 열어볼 정도면, 집에서 조금 먼 곳이어도 싼 데가 나을까 싶고요. 근데 막상 필요할 때 멀면 또 안 쓰게 될 거 같기도 해요. 이런 거 은근 사람 성향 타는 듯...
공유창고 써본 분들은 작은 칸으로 시작해도 괜찮았나요? 처음부터 한 단계 큰 걸로 가는 게 덜 답답한지 궁금해요. 사진으로 볼 땐 충분해 보여도 실제로 넣다 보면 문 닫을 때 난감한 경우 있을 거 같아서요.
습기나 냄새도 좀 신경 쓰이네요. 옷 넣을 거면 압축팩에 넣고 제습제 같이 넣으면 괜찮을까요. 막 고가 물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꺼냈을 때 눅눅하면 기분 별로일 거 같아서요.
그냥 주말에 직접 가서 한 번 보고 결정하는 게 맞겠죠. 근데 또 가면 괜히 바로 계약할까 봐... 작은 칸 써본 분들 체감이 제일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