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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만 만지다 지침

혼영러Lv.12026년 5월 21일조회 22추천 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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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강아지 산책시키고 들어와서, 커피도 안 마시고 노트북부터 켰음. 전날 밤에 원고 샘플을 다시 뽑아놨는데 자고 일어나면 이상한 데가 보일 때가 있잖아. 그거 좀 보려고.

원래는 전자책 앞부분 12쪽 정도만 맛보기로 빼서 보내려 했음. 제목, 목차, 첫 글 하나, 중간에 짧은 사례 하나. 이 정도면 감 잡히겠지 싶었는데 막상 폰으로 열어보니까 첫 장부터 너무 딱딱함. 내가 쓴 건데도 읽기 싫은 느낌. 참 이상하지 뭐.

부평역 근처 카페에 가서 다시 봤음. 집에 있으면 세탁기 돌리고 밥솥 보고 강아지 간식 챙기다 흐름 끊겨서. 아메리카노 한 잔이 한 5천원쯤 했던 듯. 커피값 아까워서라도 앉아 있는 동안은 고치자 싶었네.

처음엔 문장 문제인 줄 알았음. 근데 아니었음. 순서 문제였나 봄. 데스크톱에서는 목차가 먼저 보여도 괜찮아 보이는데 폰에서는 목차만 길게 나오니까 사람 마음이 그냥 뒤로 가는 느낌. 그래서 목차를 뒤로 빼고, 내가 왜 이 원고를 쓰게 됐는지 짧은 장면부터 넣어봤음. 손주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남는 시간에 메모장에 써둔 거라든가, 새벽에 알림음 꺼놓고 문장 다듬은 거라든가. 별거 아닌데 그게 앞에 있으니까 덜 차가워 보임.

근데 또 문제는 너무 일기 같아짐. 이게 정보 공유인지 넋두리인지 헷갈림. 글쓰기 쪽은 참 애매한 게, 너무 정리하면 블로그 냄새 나고 너무 풀면 돈 받고 팔기 민망해짐. balance가 잘 안 맞음.

지난주쯤 뉴스레터 샘플도 같이 보내봤는데, 그것도 비슷했음. PC에서는 적당히 비어 보이던 줄 간격이 폰에서는 괜히 듬성듬성. 반대로 PDF로 저장한 건 글자가 답답하고. 같은 글인데 어디서 보느냐 따라 사람 인상이 달라지는 게 은근 억울함. 내가 못 쓴 건가 싶다가도, 형식이 반은 먹는구나 싶고.

아는 동생한테 카톡으로 보내줬더니 “앞에 설명이 너무 많다” 한마디 옴. 좀 서운했음. 나는 설명을 빼면 불친절할까 봐 넣은 건데, 읽는 사람은 그냥 빨리 본문으로 가고 싶은 거지 뭐. 그래서 다시 앞부분 세 문단을 통째로 잘랐음. 자르니까 허전한데 이상하게 더 잘 읽힘. 이럴 거면 어젯밤 두 시간은 뭘 한 건가 싶고 ㅋㅋ

수익화한다고 말은 해도 아직은 작은 돈 모이는 재미임. 큰 기대는 안 하고, 한 달에 강아지 사료값 정도만 나와도 좋겠다 하는 마음. 그래도 샘플은 진짜 가볍게 보면 안 되겠더라. 본문보다 샘플에서 이미 팔릴지 말지 반은 정해지는 듯. 특히 폰으로 처음 여는 사람 생각을 안 하면 내 기준으로만 예쁘게 만들게 됨.

오늘은 다시 7쪽짜리로 줄여볼까 함. 너무 많이 보여주면 본문 살 이유가 약해지고, 너무 적게 보여주면 또 뭘 믿고 사나 싶을 테고. 딱 거기서 계속 걸림. 원고 쓰는 시간보다 샘플 자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거, 이게 맞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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