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하다 보니까 낮에 애매하게 비는 시간이 있긴 함. 점심 피크 지나고 재료 사러 나갈 때나 배달 기사님들 좀 빠진 시간. 그때마다 그냥 멍하니 폰 보느니 단건 확인 같은 거 하나씩 해볼까 싶었음.
근데 막상 누르려니까 은근 망설여지네. 매장 앞에서 사진 찍고, 진열 상태 보고, 영업 중인지 확인하는 거 자체는 어려운 일 아닌데 괜히 눈치 보임. 나도 장사하는 사람이라 누가 가게 앞에서 폰 들고 있으면 뭔가 신경 쓰이거든. 괜히 사장님이 뭐 하냐고 물어보면 설명하기도 애매하고.
지난주쯤 유성 쪽 재료상 갔다가 근처에 단건 하나 떠 있길래 그냥 해봤음. 보상은 한 5천원쯤이었던 듯. 지금도 그 정도인진 모르겠고. 이동 따로 하면 별로인데 어차피 지나가는 길이면 기름값 생각 안 해도 되니까 그나마 낫더라.
해보니까 제일 귀찮은 건 일 자체보다 주차랑 시간 맞추는 거였음. 길가에 잠깐 세울 데 없으면 바로 손해 보는 느낌임. 사진도 앱에서 원하는 각도가 은근 까다로워서 두 번 찍었고, 햇빛 반사돼서 화면 안 보여서 아오 진짜 소리 나왔음.
그래도 완전 못할 건 아닌 거 같음. 일부러 나가서 잡을 건 아니고, 장 보러 가는 길이나 보드게임 모임 가기 전에 동선 겹치면 하나 정도. 나는 가게 문 열어놔야 해서 오래 걸리는 건 못 하겠고, 진짜 5분 안에 끝나는 것만 볼 생각임.
괜히 부수입 만든다고 이것저것 깔아만 놓고 안 하는데, 이런 건 욕심 안 내면 한두 번은 해볼 만하네. 다만 사진 찍는 위치 애매한 매장은 그냥 넘기는 게 마음 편한 듯. 눈치 보면서 몇천원 벌자고 기분까지 말리면 그게 더 손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