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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하나 건진 날

안녕못해Lv.12026년 5월 17일조회 14추천 0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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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달 콜 기다리다가 이상하게 시간이 붕 뜨더라. 봉천 쪽에서 점심 피크 지나고 한 3시쯤이었나,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서 커피 하나 빨고 있었는데 갑자기 블로그 앱 알림이 뜸.

예전에 신청해둔 동네 밥집 체험단 선정됐다고.

사실 신청한 것도 까먹고 있었음. 요즘 내가 뭐 하나 꾸준히 하는 게 없어서... 올해는 블로그도 키우고 인플루언서도 한번 노려보고 체험단도 주 2개씩 해보자 이랬는데, 5월 중순 되니까 거의 포기 모드였거든. 배달대행 갔다가 행사스태프 일정 보고, 집 오면 중고 물건 사진 찍고 올리다가 그대로 뻗고. 블로그는 먼지 쌓이는 중인 듯?

근데 그 알림 하나 뜨니까 또 사람이 간사하게 기분이 살아나네.

이번에 된 건 큰 데는 아니고 관악구 안쪽 작은 식당이었음. 제공 금액도 막 크진 않았고, 2인 식사권 비슷한 느낌. 정확한 금액은 공지에 있었는데 지금 기억이 애매하다. 한 3만원대였던가. 지난주에 본 거라 지금은 또 바뀌었을 수도 있고.

웃긴 게, 내가 신청글을 대단하게 쓴 것도 아니었음. 그냥 내 블로그에 동네 밥집 글이 몇 개 있고, 사진도 폰으로 찍은 거 그대로지만 너무 어둡지만 않게 올린 정도. 방문자도 막 많지 않음. 하루 들쭉날쭉해서 어떤 날은 100도 안 나오고, 어떤 날은 이상하게 검색 타고 조금 들어오고.

근데 이번에 느낀 건, 체험단 신청할 때 숫자보다 글 결이 맞는 게 더 보는 데도 있는 듯? 맛집이면 맛집 글이 아예 없는 블로그보다, 작아도 근처 동네 글 몇 개 쌓인 쪽이 나은가 싶더라. 나도 예전에 괜히 뷰티니 생활용품이니 막 넣어봤는데 거의 안 됐거든. 50대 남자가 갑자기 쿠션 리뷰 쓰겠다고 하면 좀 웃기긴 하지 뭐.

선정 문자 보고 바로 캘린더에 적어놨다.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따로 있어서 저녁 피크는 피하고, 평일 애매한 시간으로 잡음. 사장님 입장에서도 그게 덜 부담일 거 같고. 나는 어차피 오후에 콜 비는 날 맞추면 되니까.

그리고 집 와서 예전 글 몇 개 다시 봤는데, 내가 너무 음식 사진만 올리고 끝낸 글이 많더라. 메뉴판, 가게 앞, 테이블 간격 이런 걸 별생각 없이 넘겼는데 막상 내가 다른 사람 글 볼 때는 그런 게 더 궁금하잖아. 주차 되는지, 혼밥 가능한 분위긴지, 소리 시끄러운지 이런 거. 나부터도 배달하다가 밥 먹을 데 찾을 때 그런 거 보는데.

그래서 이번엔 방문하면 사진을 막 많이 찍기보다 필요한 것만 찍어보려고 함. 괜히 음식 식기 전에 40장씩 찍다가 맛도 못 보고 식당 눈치도 보이고... 그건 좀 아닌 듯. 그냥 내가 실제로 궁금했던 것들 위주로 적으면 글이 덜 광고 같을 거 같음 (광고 같으면 나도 바로 뒤로 감).

인플루언서 쪽은 아직 멀다. 분야도 제대로 못 잡았고, 글도 들쭉날쭉하고. 근데 체험단은 작은 거라도 한 번씩 되니까 흐름 붙이기엔 괜찮네. 돈을 번다기보단 식비 조금 아끼고 글감 생기는 정도. 원고료 있는 건 경쟁이 확실히 더 센 느낌이고, 거긴 아직 내 블로그 체급으론 괜히 힘 빼는 중인가 싶고.

그래도 어제 그 알림 하나로 다시 글 몇 개 써볼 마음이 생김. 사람 참 단순함. 오늘 텃밭 물 주고 와서 예전 동네 식당 글 제목부터 조금 손봐야겠다. 너무 검색어처럼 박아놓은 건 내가 봐도 민망하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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