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단기 잡을 때 시급만 보고 누를까 하다가도 계속 망설이게 됨. 만원 더 준다는데 집에서 한 시간 반이면, 그게 진짜 더 받는 건가 싶고. 특히 새벽 집합이면 버스 시간부터 꼬임. 택시 타면 벌써 기분이 상함.
어제도 물류 하나랑 행사 철거 하나 두고 한참 봤음. 물류는 익숙한데 허리가 좀 걸리고, 행사 철거는 끝나는 시간이 애매했음. 밤 늦게 끝나면 다음날 문서 작업할 때 눈이 반쯤 감겨서... 괜히 하루 벌고 이틀 멍한 느낌이 싫더라.
그래서 그냥 가까운 쪽으로 골랐음. 돈은 조금 덜해도 지하철 두 번이면 가는 데라서. 대신 전날에 장갑이랑 얇은 수건, 물 작은 거 두 개 넣어둠. 편의점에서 사면 한 병 한 1천원대였던 것 같은데 현장 근처는 줄도 길고 정신없어서 그냥 집에서 챙김. 밥은 김밥 하나 사갈까 하다가 냄새 날까 봐 삼각김밥이랑 바나나로 끝냄.
가보니까 가까운 게 확실히 낫긴 했음. 일 자체가 편했다는 말은 아니고, 끝나고 집 오는 길에 사람이 덜 망가짐. 그리고 처음 보는 현장은 괜히 앞에서 튀려고 하지 말고, 어디에 물건 내려놓는지랑 동선만 빨리 보는 게 나은 듯. 괜히 힘으로 밀다가 손목 나감.
다음부터는 공고 볼 때 돈 먼저 보긴 하겠지만 집합 시간, 퇴근 시간, 이동거리 같이 봐야겠음. 당연한 말인데 막상 급하면 이걸 자꾸 빼먹네. 몸 쓰는 날은 출근 전부터 이미 반은 정해지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