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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도 밥시간이 은근 크네

주말출근러Lv.12026년 5월 19일조회 13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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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물류 하루짜리 갔다가 느낀 건데, 일 자체보다 중간에 밥이 어떻게 나오냐가 생각보다 큼. 몸 쓰는 일이라 그런가 그냥 편의점 김밥 하나로 버티면 오후에 손이 좀 느려짐.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옆에 있던 형도 컵라면 먹고 오더니 두 시쯤부터 말수가 줄어들더라.

수원에서 나가면 보통 버스 첫차 시간이 애매해서 택시를 탈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데, 이게 또 하루 벌러 가면서 시작부터 돈 쓰는 게 맞나 싶고. 근데 늦으면 출근 확인 꼬이고, 한 번 꼬이면 그날 기분도 같이 꼬임. 지난주쯤 갔던 데는 현장 앞 편의점이 바로 있어서 다행이었는데, 어떤 데는 큰 도로 건너야 뭐가 나오고 그럼. 이거 은근 중요함. 물 사러 나갔다가 쉬는 시간 반 날아가면 괜히 허무하지 뭐.

나는 원래 주말엔 산 가는 편이라 걷는 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물류랑 등산은 또 다르네. 산은 내 페이스로 쉬면 되는데 일은 박스가 내 페이스를 안 봐줌. 처음엔 괜히 무리해서 빨리 맞추려고 하다가 손목이 먼저 신호 옴. 그래서 요즘은 장갑도 그냥 얇은 거 말고 손바닥 고무 잡히는 걸로 챙김. 현장에서 주는 데도 있는데 사이즈 안 맞으면 계속 신경 쓰임. 이런 게 사소한데 하루 지나면 기억에 남네.

밥은 업체마다 진짜 제각각인 듯. 도시락 주는 데도 있고, 식대 따로 준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포함인지 아닌지 말이 애매한 데도 있었음. 정확한 금액은 매번 달라서 뭐라 못 하겠는데, 나는 공고 볼 때 이제 식사 제공인지, 쉬는 시간이 대충 있는지부터 보게 됨. 일당 몇천 원 차이보다 그게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 이게 나이 먹어서 그런 건가? 아니면 그냥 하루짜리도 요령이 생기는 건가.

그리고 옷도 너무 깨끗한 거 입고 가면 괜히 신경 쓰임. 작업복처럼 막 입는 바지 하나 정해두는 게 낫더라. 겨울엔 땀 식으면 춥고, 요즘 같은 날씨엔 아침엔 선선한데 낮엔 확 더워져서 얇은 겉옷 하나 들고 가는 게 마음 편함. 짐 많으면 또 귀찮긴 한데, 현장에 사물함 있는 것도 아니고 가방 둘 데 애매하면 계속 눈이 감. 나는 작은 백팩 하나에 물, 장갑, 보조배터리, 초코바 하나 정도 넣음. 보조배터리는 왜 필요하냐면 대기 시간이 길 때 폰 배터리 빠지는 게 제일 불안함. 일보다 대기가 더 길 때도 있으니까.

요즘 부업 쪽은 마케팅이 막혀서 좀 정체된 느낌이라, 하루 일 나가면 머리는 비워지긴 함. 몸은 힘든데 생각이 단순해지는 건 있음. 근데 또 집에 오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날도 있고. 임대 쪽에서 조금 들어오는 게 있어도 막 넉넉한 건 아니고, 혼자 하는 일은 매출이 안 움직이면 사람 마음이 이상하게 바닥을 긁음. 그래서 하루 일이라도 가끔 넣어보는데, 이게 돈보다 리듬 잡는 용도인가 싶기도 하네.

다음에 가면 공고에서 위치만 보지 말고 주변에 편의점 있는지, 밥은 어떻게 되는지, 시작 시간이 첫차로 가능한지 먼저 볼 생각임. 일용직 하루짜리도 그냥 몸만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은근 준비한 만큼 덜 피곤한 쪽으로 흘러가는 듯. 물론 준비해도 피곤한 건 피곤함. 그건 어쩔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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