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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콜 대기비가 참 애매함

아아만마심Lv.12026년 5월 20일조회 13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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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에 콜 기다리면서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이, 이게 돈을 버는 건지 그냥 시간을 태우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임. 부업 시작한 지 반년쯤 됐는데 아직 손익분기라고 할 만한 선을 못 넘으니까 더 그런가 봄. 낮에는 공구 물건 문의 답하고 택배 송장 보고, 밤에는 관악 쪽에서 콜 앱 켜놓고 앉아있고. 뭔가 하루가 계속 대기 상태네 뭐.

나는 보통 봉천이나 신림 근처에서 시작하는데, 금요일은 확실히 콜이 있긴 함. 문제는 다들 비슷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대기하는 사람도 같이 많아 보임. 앱에 뜨는 거리 보고 움직일지 말지 고민하다가, 막상 움직이면 그 자리에서 콜 빠지고 원래 있던 데서 뭐가 하나 뜨고 이럼. 음, 이게 제일 사람 힘 빠지게 함.

지난주에는 신림역 쪽에 있다가 괜히 서울대입구 쪽으로 살짝 내려갔는데, 콜은 안 잡히고 커피만 하나 더 마셨음. 아아 한 잔이 한 2천원대였나 3천원 가까웠나, 그런 돈도 모이면 은근 거슬림. 예전에는 대기할 때 카페 들어가면 마음이 좀 편했는데 요즘은 그 시간도 비용처럼 보이네. 팟캐스트 틀어놓고 있으면 덜 지루하긴 한데, 방송 하나 다 끝날 때까지 콜 없으면 괜히 진행자 목소리까지 얄미워짐.

내가 느끼기엔 첫 콜은 너무 길게 욕심내는 것보다 그냥 방향 괜찮고 빠지는 데 무리 없는 짧은 콜이 낫긴 한 듯. 특히 밤 초반에 한 번 몸이 움직여야 그 뒤로 감이 조금 생김. 계속 한 자리에서 높은 단가만 기다리면 나중엔 화면만 새로고침하다가 눈이 피곤해지고, 그러다 애매한 콜도 놓침. 그렇다고 아무거나 잡으면 또 귀가 길 꼬이고.

기사님들 많은 데서는 콜 뜨는 속도보다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른 느낌임. 이게 내 폰 문제인지 손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보고 누르면 이미 없음. 그래서 요즘은 너무 핫한 자리만 보진 않으려고 함. 술집 많은 골목 바로 앞보다 살짝 빠진 데가 낫나 싶기도 하고, 근데 또 너무 빠지면 손님 있는 곳까지 시간이 걸려서 배차가 안 되는 거 같고. 이런 걸 누가 딱 말해주면 편하겠지만 사람마다 시간대도 다르고 앱도 다르고 차비 감각도 달라서 결국 자기 자리 찾는 수밖에 없는 듯.

택시 쪽 하는 지인 말 들어보면 요즘도 시간대마다 흐름이 확 갈린다던데, 대리도 비슷한가 봄. 비 오는 날은 콜이 늘어도 이동이 귀찮고, 맑은 날은 대기가 길고. 참 딱 맞는 날이 별로 없음. 나는 아직 운전으로 크게 벌었다고 말하기엔 민망하고, 그냥 공구 매출 빈 구멍 조금 메우려고 나온 건데 그 구멍이 생각보다 깊네.

그래도 아예 안 나가면 0원이라 또 나가게 됨. 오늘도 저녁 먹고 집에서 조금 쉬다가 10시쯤 앱 켜볼까 생각 중임. 관악에서 시작해서 너무 멀리만 안 빠지면 좋겠는데, 이런 날은 꼭 이상한 방향으로 하나 뜨고 고민하다가 누르게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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