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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하다 보면 기준이 흐려짐

냥냥이Lv.12026년 5월 20일조회 12추천 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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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첫 콜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애매한 거 같음. 그냥 서 있으면 될 일인데 막상 나가면 머리만 복잡해지네.

저번 주쯤에도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갔는데, 집 근처에서 바로 잡히면 좋겠지 싶어서 괜히 편한 데에 차 세워두고 앱만 보고 있었음. 근데 20분 지나고 30분 지나도 조용하니까 슬슬 움직여야 하나 싶더라. 아 진짜 이게 제일 사람 흔드는 듯.

괜찮아 보이는 자리도 막상 가보면 이미 기사님들 몇 분 계시고, 그렇다고 다른 데로 빠지면 그 순간 원래 있던 데서 콜 뜰 것 같고. 이 생각 한 번 시작하면 계속 돌림노래임. 그래서 요즘은 그냥 내 나름대로 선을 하나 정해두긴 했음. 한 자리에서 너무 오래 버티지 말고, 주변 흐름만 보고 한 번만 옮기기. 근데 이것도 말이 쉽지 실제로는 계속 앱만 새로고침하게 됨.

택시 타시는 분들 많은 길목이나 술집 많은 동네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닌 거 같음. 사람은 많은데 차 빼기 불편하거나, 잠깐 세울 데 없으면 오히려 정신만 빠짐. 지난번에 번화가 안쪽으로 욕심내서 들어갔다가 주차 자리 찾느라 빙빙 돌고, 콜 하나 놓치고, 편의점 커피만 하나 사 먹고 나왔음. 한 5천원쯤 쓴 느낌인데 정확히는 기억도 안 남. 에휴.

차라리 살짝 바깥쪽에 서 있다가 짧은 콜이라도 잡히면 마음이 편하긴 하더라. 첫 콜이 길면 좋은데, 이상하게 첫 콜부터 너무 멀리 가면 그 다음 위치가 또 애매해져서 괜히 힘 빠짐. 저만 그런가? 처음엔 단가만 봤는데 요즘은 끝나는 위치를 더 보게 됨. 콜 뜨면 바로 누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끝나는 데가 너무 외지면 밤에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 은근 손해라서.

배터리도 은근 신경 쓰임. 보조배터리 챙겨도 앱 두세 개 켜놓고 지도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빨리 닳음. 그래서 차에 앉아 있을 때는 화면 밝기 좀 낮추고, 필요 없는 앱은 닫아두는 편임. 별거 아닌데 한밤중에 폰 배터리 20퍼 밑으로 내려가면 괜히 마음 급해짐. 콜보다 충전기부터 찾게 되는 상황은 좀 그렇잖음.

요즘 느낀 건 대기 자리도 결국 욕심 덜 내는 사람이 오래 버티는 거 아닌가 싶음. 엄청 좋은 자리 찾아다니다 보면 기름도 쓰고, 시간도 쓰고, 멘탈도 같이 닳음. 그냥 오늘은 여기서 한두 콜만 깔끔하게 하자 정도로 나가면 이상하게 덜 흔들리더라. 물론 그렇게 마음먹은 날도 콜 안 뜨면 또 흔들림 ㅋㅋ

다들 첫 콜 기다릴 때 몇 분 정도까지 한 자리에서 버팀? 나는 요즘 25분 넘으면 움직일까 말까 고민 시작하는데, 이 기준도 날씨나 요일 따라 계속 바뀌는 거 같음. 어제 괜찮았던 자리가 오늘은 조용하고, 별 기대 안 한 데서 갑자기 뜨기도 하고. 그래서 이 일이 참 단순한 듯하면서도 계속 사람을 시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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