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하단 쪽에서 대기 한번 봤는데 생각보다 흐름이 괜찮았음. 보통 나는 사하 쪽이면 괴정이나 장림 쪽만 슬쩍 보고, 하단은 차도 많고 정신없어서 잘 안 붙었거든. 근데 어제는 물건 포장 좀 일찍 끝나서, 광고비 숫자만 계속 들여다보는 것도 지겨워서 그냥 나가봤다.
시간은 10시 조금 넘어서였고, 비는 안 왔는데 바람이 좀 있더라. 택시 줄 있는 쪽은 뻔히 복잡할 거 같아서 살짝 떨어진 골목 쪽에 세워놓고 앱 켜봤음. 음, 바로 잡히진 않았는데 15분쯤 지나니까 짧은 거 하나 뜨고, 그 다음이 의외로 괜찮았네. 멀리 튀는 콜은 아니고 서부산 안에서 도는 느낌이라 부담이 덜했음.
요즘 콜 단가가 어떻다 말하기가 애매한 게, 앱마다도 다르고 시간대마다 또 달라서 딱 잘라 말은 못 하겠는데 어제는 그냥 기다린 시간 대비 나쁘지 않았다. 지난주쯤엔 같은 시간에 너무 조용해서 바로 접었거든요. 어제는 술자리 끝나는 타이밍이 좀 맞았는지 11시 넘어가니까 사람이 조금씩 나오더만.
하단은 좋은 게 버스도 많고 택시도 많아서 대리 콜이 묻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히려 택시 줄 옆으로 너무 붙지만 않으면 괜찮은 자리들이 좀 보임. 나는 큰길 바로 앞보다는 살짝 빠진 데가 마음 편하더라. 괜히 앞에 차 많으면 계속 자리 옮기고 싶어지고, 그러다 콜 놓치는 느낌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한 자리에서 20분 정도는 참아보는 게 나은 거 같음.
아쉬운 건 화장실이 좀 애매했음. 근처 편의점 들르기도 눈치 보이고, 커피 하나 사면 또 밤에 속이 불편해서 말이지. 건강검진에서 혈당도 보라 해서 요즘 달달한 거 줄이는 중인데, 밤대기 하다 보면 따뜻한 캔커피가 그렇게 땡긴다니까. 별거 아닌데 이런 게 은근 변수임.
콜 잡고 이동하는 길은 괜찮았음. 낙동대로 쪽으로 빠질 때 신호가 좀 답답하긴 했는데, 그래도 부산 안에서 이 정도면 양호한 편 아닌가 싶다. 손님도 조용한 편이었고, 목적지도 너무 안쪽 골목은 아니라 내려주고 다시 움직이기 편했음. 이런 날 한 번 나오면 괜히 다음날도 나가볼까 싶어짐.
물론 매일 이렇진 않겠지. 어제만 운 좋게 맞은 걸 수도 있고, 금요일 앞둔 목요일 밤이라 그랬을 수도 있음. 그래도 하단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완전 버릴 자리는 아니었음. 사하 쪽에서만 움직이는 분들은 한 번쯤 흐름 봐도 괜찮을 듯하다. 나는 다음에 괴정 쪽이랑 하단 쪽 번갈아 보려고 함, 너무 한 군데만 고집하면 감이 굳는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