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콜을 계속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며칠 좀 흔들렸음. 낮에는 유튜브 편집한다고 앉아있고, 저녁엔 애 챙기고, 또 본가 왔다갔다 하다 보면 몸이 이미 반쯤 꺼져 있는데 밤에 나가서 콜까지 기다리니까 이게 돈을 버는 건지 그냥 길에서 멍 때리는 건지 모르겠더라.
근데 또 아예 접자니 애매함. 한두 콜만 잘 걸리면 그날 기름값이랑 편의점 커피값 정도는 메워지고, 영상 하나 올려놓고 조회수 안 오르는 거 쳐다보는 것보다 차라리 몸 움직이는 게 마음은 덜 답답함 ㅋㅋ
처음엔 그냥 사람 많은 데가 답인가 싶어서 번화가 큰길 쪽에 있었거든. 술집 많은 쪽, 택시들 줄 서는 쪽. 근데 거기 은근 콜 잡기 빡셈. 기사도 많고 차 세울 자리도 애매하고, 괜히 골목 잘못 들어가면 빠져나오느라 시간만 감. 콜 떠도 거리 보고 누르면 이미 누가 가져간 느낌이고.
그래서 지난주부터는 좀 비껴서 서봤음. 완전 핫한 골목 말고, 거기서 차로 5분쯤 떨어진 큰 도로 편의점 근처. 화장실 되는 데면 더 좋고. 커피 하나 사놓고 주차 눈치 덜 보이는 쪽에 있다가 콜 뜨면 바로 움직이는 식으로. 이게 의외로 낫더라. 대기하는 기사 수가 줄어서 그런 건지, 손님이 큰길로 슬슬 걸어나와서 잡히는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체감상 허탕 시간이 짧아졌음.
그리고 너무 첫 콜부터 욕심내면 더 꼬이는 듯. 예전엔 무조건 단가 높은 거만 보다가 30분 날리고, 그러다 지쳐서 이상한 콜 잡고 후회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시작 콜은 그냥 방향 맞으면 잡는 쪽으로 바꿈. 내 집 방향이랑 완전 반대만 아니면. 첫 콜 타고 몸 풀리면 그 다음 대기가 이상하게 덜 지겨움. 이건 돈 계산보다 멘탈 계산인가 봄.
시간도 좀 바꿨음. 10시 반쯤 나가서 11시부터 버티는 게 제일 애매했는데, 그 시간에 오히려 집에서 충전하고 씻고 있다가 12시 살짝 넘겨 나가니까 낫더라. 물론 다음날 일정 있으면 죽음임 ㅠ 그래서 매일은 못하고, 영상 예약 걸어둔 날이나 다음날 오전에 덜 급한 날만.
택시 쪽 하는 사람들도 비슷할 거 같은데, 사람 많은 데가 무조건 답은 아닌 듯. 손님 많은 데는 기사도 같이 많으니까. 살짝 빠져서 들어오는 길목 잡는 게 나한텐 좀 맞았음. 큰 병원 앞, 아파트 단지랑 번화가 사이, 편의점 있고 빠져나가기 쉬운 큰길 이런 데. 너무 구체적으로 동네 박기는 좀 그렇고, 다들 자기 동네에서 한 블록씩만 틀어봐도 감 오는 자리 있을 듯.
아 그리고 배터리. 이거 별거 아닌데 보조배터리 안 챙긴 날은 괜히 조급해짐. 앱 켜놓고 지도 보고 유튜브 댓글까지 보면 금방 닳아서. 나는 차에 짧은 케이블 하나 더 넣어놨음. 이런 거 챙기고 나니까 대기 시간이 덜 짜증남. 콜이 잘 뜨는 건 운인데, 기다릴 때 내가 덜 흔들리는 건 준비 문제인가 싶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