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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값 따로 받는 게 맞나

전환율마법Lv.12026년 5월 21일조회 13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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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값을 따로 받는 게 맞나? 요즘 이거 계속 생각함. 그냥 로고든 썸네일이든 첫 시안 두세 개 던지고 골라달라 하면 편하긴 한데, 막상 그 안에 시간이 다 들어가잖아. 근데 또 처음부터 시안비 따로요 하면 너무 빡빡해 보이나 싶고.

나는 요즘 견적 보낼 때 문장을 좀 바꿨음. “시안 1종 기준, 방향 변경은 별도” 이런 식으로 차갑게 쓰진 않고, 대충 “처음 방향 잡는 시안은 한 가지로 잡고, 완전 다른 방향 추가는 작업량이 달라져서 비용이 붙음” 정도로 적음. 이게 이상하게 덜 세 보이더라. 말이 조금 풀리면 받는 쪽도 덜 방어적으로 보는 느낌.

퇴근하고 배달 몇 콜 돌린 다음 밤에 작업하다 보면, 제일 아까운 게 애매한 무료 고민 시간임. 색만 바꾸는 줄 알았는데 분위기 다시 잡아달라 하고, 폰트만 바꾸는 줄 알았는데 업종 톤까지 다시 봐야 하는 거. 이게 수정인지 새 시안인지 경계가 흐려짐.

그래서 요즘은 포트폴리오에도 결과물만 올리지 않고, 적용샷 한 장 붙여둠. 인스타 썸네일이면 피드에 들어간 느낌, 로고면 간판 mockup까지는 아니어도 명함에 얹힌 정도. 별거 아닌데 의뢰자가 “아 이렇게 쓰는 거구나”를 빨리 이해함. 설명문 길게 쓰는 것보다 그게 낫더라. 설명을 줄이니까 오히려 덜 변명 같음.

단가는 아직도 매번 흔들림. 작은 썸네일류는 내가 너무 낮게 잡나 싶고, 로고는 또 높게 부르면 괜히 미안해짐. 왜 미안하지? 내 시간 쓰는 건데. 근데 사무직 월급 생각하다가 밤 작업 수익 계산하면 또 마음이 이상해짐. 이거 계속 해도 되나 싶고.

요즘은 “수정 1회 포함”이라고만 쓰는 것도 좀 부족한 거 같음. 어떤 수정인지 한 줄 더 적어야 덜 꼬임. 색, 문구, 위치 조정 정도는 포함. 방향 새로 잡는 건 별도. 이렇게 적어놓으니까 나중에 말 꺼낼 때 내가 덜 쫄림. 결국 문서가 나 대신 한 번 말해주는 셈이라 그런가 봄.

엄청 대단한 방식은 아닌데, 시안이랑 수정 범위만 먼저 말해도 작업 끝날 때 기분이 덜 상함. 외주는 디자인보다 말의 테두리가 더 피곤한 날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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