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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범위가 은근 크네

yesss_okayLv.12026년 5월 22일조회 19추천 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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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업 쪽으로 카드뉴스 비슷한 거랑 상담 안내 이미지 몇 장 맡기면서 느낀 건데, 디자인 외주가 그냥 예쁘게 만들어주세요로 끝나는 게 아니네. 예전엔 내가 영업 오래 했으니 말로 설명하면 대충 통하겠지 했는데 그게 제일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방식이었음.

처음 맡겼을 때는 보험이니 재무니 이런 말 자체가 딱딱하니까 부드럽게 해달라, 너무 광고 같지 않게 해달라 이런 식으로만 적었거든. 그랬더니 받은 시안이 나쁘진 않은데 내가 생각한 부드러움이랑 디자이너가 생각한 부드러움이 완전 다름. 나는 동네 상담 느낌을 말한 건데 결과물은 무슨 앱 배너처럼 반짝반짝함. 아 진짜 이걸 뭐라고 다시 설명해야 하나 싶었네.

그 뒤로는 그냥 내가 싫은 쪽을 먼저 적음. 금색 많이 쓰지 말기, 사람 사진 크게 박지 말기, 글자 너무 키워서 보험 광고 전단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이런 식으로. 이게 말이 좀 차갑나 싶었는데 오히려 더 편한 듯. 좋은 말만 늘어놓으면 범위가 너무 넓어지고, 싫은 걸 적으면 서로 덜 헤매는 거 같음.

수정도 애매함. 문구 한 줄 바꾸는 건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 줄 길이가 달라지면 배치가 다 밀리고, 그러면 사실상 반쯤 다시 만지는 거더라. 예전엔 왜 이 정도 수정에 시간이 걸리지 했는데 내가 필라테스 시간표 이미지 하나 고쳐보다가 알았음. 글자 두 개 넣으니까 전체가 답답해짐. 보는 거랑 만드는 건 다르긴 다르네.

요즘은 맡길 때 처음에 쓰는 문구를 내가 거의 확정해서 줌. 중간에 갑자기 “이 말도 넣어야겠다” 싶으면 그건 다음 이미지로 빼는 쪽이 낫더라. 한 장 안에 이것저것 다 넣으면 결국 아무 말도 안 남음. 특히 내 쪽 일은 믿음, 상담, 점검 이런 단어가 자꾸 들어가는데 이게 너무 많으면 그냥 흔한 홍보물 됨. 에휴, 말 줄이는 게 제일 어렵지 뭐.

가격은 뭐라 못 하겠음. 지난주쯤 봤을 땐 썸네일이나 간단한 안내 이미지도 사람마다 차이가 꽤 나서, 싼 데가 무조건 편한 것도 아니고 비싼 데가 무조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아님. 다만 작업 전에 원본 파일 주는지, 문구 수정이 어디까지인지, 같은 디자인으로 사이즈 바꾸면 따로 치는지 이런 건 물어보는 게 나중에 덜 찝찝했음. 나도 처음엔 이런 거 물으면 괜히 까다로운 사람처럼 보일까 봐 말을 아꼈는데, 안 물어보면 나중에 더 민망해짐.

그리고 포트폴리오 볼 때 예쁜지만 보면 안 되겠더라. 내 업종이랑 비슷한 무게감을 해본 사람이 편하긴 함. 너무 젊고 튀는 톤도 좋긴 한데, 내 상담 고객층이 그걸 보고 편하게 느낄지는 또 다른 문제라. 강서구 근처 카페에서 시안 받아놓고 한참 보다가, 결국 제일 얌전한 걸 골랐음. 재미는 덜해도 내 얼굴이랑 일이 덜 따로 노는 쪽으로.

디자인 맡기는 것도 결국 영업이랑 비슷한가 봄. 내가 뭘 파는지보다 상대가 뭘 보고 불편해할지 먼저 생각해야 일이 덜 꼬임. 근데 그걸 글로 적는 게 또 일이라서, 부업 마케팅이 여기서 자꾸 막히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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