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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은 어디까지 보여줄까

에코백러Lv.12026년 5월 20일조회 10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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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을 많이 보여주는 게 나은 건지, 적당히 감추는 게 나은 건지 아직도 좀 헷갈림.

요즘 디지털 상품 올리면서 제일 손이 많이 가는 게 사실 내용 만드는 것보다 미리보기 같아. 노션 템플릿이든 굿노트 속지든 강의 PDF든, 막상 다 만들어놓고 판매 페이지에 올리려면 “이걸 여기까지 보여줘도 되나?”부터 걸리더라. 너무 안 보여주면 뭔지 모르겠고, 너무 보여주면 굳이 살 이유가 줄어드는 느낌이고.

나는 처음에 미리보기를 좀 길게 넣었음. 한 8장인가 9장 정도. 구매 전 불안 줄어들라고 넣은 건데, 이상하게 문의는 더 늘었어. “이 페이지도 포함인가요”, “이 뒤에는 뭐가 있나요” 이런 식으로. 보여준 게 많으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빠진 부분을 더 궁금해하는 건가 싶었음.

그래서 지난주쯤 미리보기 순서를 바꿔봤다. 앞에는 결과물이 딱 보이는 장면, 중간에는 실제 쓰는 화면 하나, 뒤에는 구성만 살짝 보이는 정도로. 전체 장수는 줄였고 설명도 길게 안 썼음. 음, 이게 엄청난 변화라고 말하긴 애매한데 문의 내용은 좀 줄었네. 구매 전 질문이 줄었다는 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직 모르겠고 ㅠㅠ

개인적으로는 첫 장이 제일 큰 거 같음. 예전엔 표지 예쁜 걸 먼저 넣었는데, 그게 보기엔 괜찮아도 실제로 뭐가 들어있는지는 잘 안 보이더라고요. 지금은 표지보다 사용 화면 비슷한 걸 먼저 둠. 예를 들면 가계부면 월별 입력 화면, 공부 템플릿이면 하루 계획 적는 화면. 폰트 상품이면 예쁜 문장보다 자주 쓰는 글자 조합이 보이는 게 나은 듯.

가격도 같이 보게 됨. 한 3천원대 상품이랑 1만원 넘는 상품은 미리보기 느낌이 달라야 하는 거 같아. 싼 건 빠르게 감 잡히면 되고, 가격이 좀 있는 건 “왜 이 가격인지”가 페이지 안에서 보여야 하더라. 그렇다고 설명을 길게 쓰면 또 안 읽는 느낌임. 나도 남의 상품 볼 때 설명문 긴 건 그냥 넘김.

나는 전주 쪽 카페에서 노트북 펴놓고 이런 거 만지는데, 어느 날 옆자리 분이 쿠팡 상세페이지 보는 걸 우연히 봤거든. 글 거의 안 보고 이미지만 쭉 넘기더라. 디지털 상품도 비슷한가 싶었음. 결국 글로 설득한다기보다, 이미지 순서랑 첫 화면에서 반은 결정나는 거 아닌가 싶네.

요즘은 판매 페이지 만들 때 본문 설명을 먼저 쓰지 않고, 미리보기 이미지를 먼저 놓고 그 사이사이에 짧은 문장만 붙이는 식으로 하고 있음. “무슨 문제를 줄여주는지”를 말로 풀기보다 화면에서 보여주는 쪽. 예전엔 기능 이름을 잔뜩 적었는데, 사는 사람 입장에선 기능명보다 내가 바로 쓸 수 있나가 먼저인 듯해요.

물론 상품마다 다르긴 함. PDF 강의 자료는 목차가 중요하고, 템플릿은 흐름이 중요하고, 폰트는 적용 예시가 더 크고. 그래서 남의 잘 팔리는 페이지를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좀 위험한 거 같음. 나도 따라 했다가 내 상품이랑 안 맞아서 이상해진 적 있음.

요새 부업 수익이 생각보다 커져서 이걸 계속 키워야 하나 고민 중인데, 이런 자잘한 수정이 은근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네. 본업 끝나고 밤에 앉아서 이미지 한 장 순서 바꾸는 게 뭐라고 한 시간이 지나감. 그래도 판매 페이지는 한 번 만들어두면 계속 손님을 만나는 자리라서, 대충 넘기긴 좀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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