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샘플이 참 애매함

cafe러Lv.12026년 5월 24일조회 20추천 0댓글 4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퇴근하고 밥 먹고 나면 손이 잘 안 감. 그래도 주말에 올릴 거 몇 개 손봐야 해서 노트북 켰는데, 샘플 페이지에서 또 막힘.

디지털 상품은 참 이상함. 실물처럼 만져보는 것도 아니고, 결국 첫 화면이랑 샘플 몇 장 보고 사는 건데 그걸 너무 많이 보여주면 다 보여준 거 같고, 적게 보여주면 뭐 파는지 모르겠고. 아오.

나는 요즘 노션 템플릿이랑 간단한 PDF 양식 비슷한 거 올리고 있는데, 처음엔 괜히 아까워서 샘플을 꽁꽁 숨겼음. 표지만 크게 넣고 안쪽은 흐리게 처리하고, 설명도 “구매 후 확인 가능” 이런 식으로 써놨지. 지금 생각하면 내가 봐도 안 삼.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는데 누가 돈을 냄.

지난주쯤인가 밤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기존 상품 몇 개를 다시 봤는데, 제일 안 팔리는 것들이 설명도 짧고 샘플도 뜬구름 잡는 식이었음. 그래서 그냥 첫 장, 작성 예시 한 장, 빈 양식 한 장 이렇게 넣어봤음. 전부 다 보여준 건 아니고 흐름만 보이게. 그랬더니 조회수는 비슷한데 장바구니가 조금 생기긴 하네. 이게 우연인지 뭔지는 모르겠음. 근데 적어도 전에 비하면 덜 답답해 보임.

색도 괜히 욕심냈던 거 같음. 파스텔 몇 개 섞고, 폰트도 두세 개 넣고, 나름 보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화면으로 보니까 정신없음. 회사 점심시간에 휴대폰으로 내 상품 페이지 봤다가 좀 민망했음. 제목은 커다랗고 샘플은 작고 설명은 밑으로 한참 내려가고. 내가 만든 건데도 내려보다가 말았음. 진짜.

요즘은 첫 이미지에 너무 많은 말 안 넣으려고 함. 상품명하고 실제 화면 한 조각 정도만. 상세설명에는 사용 예시를 먼저 올리고 가격 얘기는 뒤에 둠. 예전엔 “이런 분께 좋아요” 같은 말을 길게 썼는데, 그것도 내가 쓰니까 좀 어색하더라. 그냥 내가 왜 만들었는지 짧게 쓰는 게 더 낫나 봄. 예를 들면 “월말 정리할 때 종이에 적다가 귀찮아서 만든 양식임” 이런 식. 대단한 문장보다 그게 더 사람 냄새 나는 거 같음.

다운로드 안내도 다시 손봤음. 전에는 구매 후 파일 받는 법을 너무 대충 써놔서 문의가 한 번 왔음. PDF인지, 노션 링크인지, 수정 가능한지 이런 거 안 적으면 은근히 헷갈리나 봄. 나는 당연히 알지 하고 넘어갔는데 사는 사람은 처음 보는 거니까. 그래서 지금은 파일 형식이랑 사용 기기 정도만 앞쪽에 박아둠. 너무 딱딱하게 쓰면 또 관공서 문서 같아서 말투는 좀 풀었고.

근데 세금 쪽은 아직도 머리 아픔. 종합소득세 신고 처음 해보는 중이라 그런가, 매출 조금 찍히는 것도 괜히 겁남. 스마트스토어든 다른 데든 디지털 상품도 결국 매출 잡히는 거라 가볍게 볼 일은 아닌 듯. 정확한 건 나도 아직 배우는 중이라 뭐라 말 못 하겠는데, 적어도 판매 내역하고 수수료 내역은 따로 받아두는 게 마음 편하긴 함. 나중에 찾으려면 더 귀찮음. 에휴.

바둑 모임 갔다가도 머릿속에 샘플 이미지 생각나고,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을 때 있음. 그래도 작은 거 하나 바꿨다고 반응이 조금 달라지는 건 신기함. 엄청난 비법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손님 입장에서 봤을 때 답답한 부분을 하나씩 걷어내는 느낌임.

오늘도 샘플 한 장 더 넣을지 말지 보다가 시간이 다 갔네. 다 보여주면 아깝고 안 보여주면 안 팔리고, 이 중간이 참 어렵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