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쇼핑라이브 몇 개 보면서 느낀 건데, 초반 3분 화면이 생각보다 많이 잡아먹네요. 저는 파는 쪽은 아니고 가끔 지인 거 봐주고 말 얹는 정도인데요, 들어가자마자 상품이 너무 멀리 있거나 박스만 보이면 그냥 손이 뒤로 가더라고요. 채팅 치기도 전에 눈이 먼저 판단하는 거 같아요.
지난주쯤 울산 남구 쪽 카페에서 지인하고 커피 한 잔 하면서 그립 화면 같이 봤거든요. 그분은 생활용품 몇 가지 올리는데, 처음엔 대표 상품을 뒤쪽에 두고 쿠폰 얘기부터 길게 했어요. 근데 화면에 보이는 게 쿠폰 배너랑 손뿐이라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그래서 첫 상품은 제일 설명 쉬운 걸 앞으로 빼고, 색깔 차이 나는 제품을 옆에 같이 세워두자고 했는데 그날은 채팅이 좀 빨리 붙었네요. 물론 그게 전부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서요.
저도 블로그 글 쓸 때 첫 사진이 밋밋하면 체류시간이 좀 빠지는 느낌이 있거든요. 애드센스 수익이 뭐 큰돈은 아니어도 월 50만원대 왔다갔다 하다 보니, 이상하게 이런 화면 첫인상 같은 데 눈이 갑니다. 요즘 이직 준비도 같이 하니 더 예민한 건지, 숫자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네요 ㅎㅎ
라이브는 채팅 고정도 은근 차이가 있던데요. “쿠폰은 오른쪽 아래”, “배송은 방송 중 구매 기준” 이런 식으로 미리 써둔 문장 하나가 있으면 진행자가 덜 헤매는 거 같아요. 채팅 밀리면 같은 질문이 반복되는데, 그때마다 말로 다시 설명하다 보면 정작 상품 얘기가 끊기더라고요. 저는 듣는 입장에서도 같은 답변 세 번 나오면 살짝 피곤해요.
상품 순서도 너무 욕심내서 처음부터 비싼 거 올리는 것보다, 만져보고 보여주기 쉬운 걸 먼저 꺼내는 게 편해 보였어요. 가격은 플랫폼마다 쿠폰 붙는 게 자주 바뀌어서 뭐라 못 하겠는데, 지난주에 본 건 첫 구매 쿠폰이 한 5천원쯤 붙었던 듯해요.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방송 전에 리허설이라고 거창하게 할 필요까지는 없어도, 첫 멘트 한 줄이랑 첫 상품 잡는 위치만 폰으로 한번 찍어보면 훨씬 낫던데요. 막상 켜면 조명 때문에 포장이 번쩍이거나, 글자가 뒤집혀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요. 이런 건 현장에서 고치려면 괜히 손이 바빠지더라고요.
저는 그냥 보는 사람인데도 초반에 물건이 바로 보이면 오래 남게 되네요. 말 잘하는 것도 좋지만, 화면이 먼저 말 걸어주는 게 있는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