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을 조금씩 만져보니까 새 글 쓰는 것보다 이상하게 더 오래 걸리네요. 새 직장 적응하고 핸드메이드 주문 정리하다 보면 밤에 겨우 노트북 여는데, 막상 티스토리 들어가면 예전 글 제목부터 좀 민망한 게 많아요. 그때는 나름 열심히 쓴 건데 지금 보면 문장도 길고, 사진도 뜬금없고, 중간에 광고 넣은 자리도 어색하더라고요.
요즘은 새 글만 계속 올리는 것보다 묵은 글을 가끔 보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검색 들어오는 글이야 숫자로 보이니까 알겠는데, 막상 읽어보면 들어온 사람이 바로 나갈 만한 글도 꽤 있거든요. 제목이랑 첫 문단이 따로 놀거나, 본문에서 답을 너무 늦게 말하는 글이 특히 그래요. 예전에는 글자 수 채우는 느낌으로 앞에 잡담을 길게 썼는데, 지금은 저도 그런 글 보면 빨리 닫게 되네요. 아오, 내가 쓴 글인데도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근데 고친다고 너무 갈아엎는 것도 애매하더군요. 날짜 지난 정보가 있는 글은 그 부분만 손보고, 당시 경험으로 남겨도 되는 내용은 굳이 새것처럼 바꾸지 않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여요. 특히 가격이나 메뉴, 앱 화면 같은 건 지금이랑 다를 수 있어서 딱 잘라 쓰기가 좀 겁나요. 저는 그냥 “그때는 이랬다” 느낌이 남는 문장은 살리고, 지금 봐도 헷갈릴 만한 문장만 빼는 쪽으로 하고 있어요.
사진도 은근 신경 쓰이네요. 예전에 폰으로 막 찍은 사진을 원본 그대로 올린 게 많아서 로딩이 느린 글이 몇 개 있었어요. 요즘 폰 사진 용량이 크니까 그냥 올리면 모바일에서 버벅이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새로 찍을 수 있는 건 다시 찍고, 안 되는 건 대표 사진만이라도 바꾸는 중이에요. 동탄 근처 카페에서 찍은 사진도 몇 장 있었는데, 그건 장소가 바뀐 건지 기억이 흐릿해서 그냥 빼버렸어요.
제일 많이 보이는 건 중복 문장 같아요. 같은 말을 세 번씩 돌려 말한 글이 많더라고요. 그땐 길게 써야 검색에 좋다는 말을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지금 보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피곤한 글이 돼요. 한 문단 안에서 같은 단어가 계속 나오면 저도 손이 먼저 가요. 문장 몇 줄만 덜어내도 글이 훨씬 덜 답답해지는 경우가 있네요.
애드센스 광고 위치도 예전 방식 그대로 둔 글은 조금 어색했어요. 본문 시작하자마자 광고가 먼저 보이거나, 사진 사이에 광고가 끼어서 흐름이 끊기는 글이 있더군요. 수익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그래도 글 읽기 전에 광고부터 보이면 저부터도 별로라서요. 요즘은 그냥 본문 흐름을 방해하는 자리만 살짝 옮겨요. 대단한 세팅은 못 하고요.
에휴, 문제는 손보다 보면 끝이 없다는 거예요. 하나 고치다 보면 내부 링크도 이상하고, 카테고리도 예전 기준이고, 썸네일 문구도 촌스럽고... 그러다 유튜브 잠깐 본다는 게 한 시간 지나가 있네요. 그래도 묵은 글 몇 개만 손봐도 블로그가 방치된 느낌은 조금 줄어드는 듯해요. 새 글 쓸 기운 없는 날에는 예전 글 하나 열어놓고 문장 몇 개 덜어내는 정도가 제일 현실적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