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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글은 밤에 만지는 게 낫네

에코백러Lv.12026년 5월 21일조회 15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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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커피 마시면 잠 안 온다는 걸 알면서도 또 마셨음. 덕진구 근처 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한 거였는데 한 5천원쯤 했던 듯. 집 와서 그냥 버리긴 아깝고 홀짝거리다 보니 새벽에 블로그 켜게 되네.

요즘 새 글 쓰는 것보다 예전 글 만지는 시간이 더 많아졌음. 이상하게 새 글은 힘 줘서 쓰려다 막히는데, 묵은 글은 그냥 먼지 닦듯이 보면 손댈 게 보이더라고요.

음, 개인적으로는 제목부터 크게 바꾸진 않는 편임. 예전에 내가 쓴 글도 나름 그때의 결이 있어서, 제목을 확 갈아엎으면 좀 낯설어짐. 대신 너무 길거나 이상하게 끊긴 말만 살짝 다듬음. 예를 들면 “내가 써본 후기와 생각” 이런 식으로 흐릿한 건 그냥 지금 읽는 사람이 뭘 보려는지 알 정도로만 고침. 막 검색어 우겨 넣는 느낌은 금방 티 나서 별로더라.

본문은 첫 문단을 제일 먼저 봄. 예전엔 괜히 앞에 잡담을 길게 썼는데, 지금 보면 내가 봐도 답답함 ㅠㅠ 그렇다고 다 지우진 않고, 첫 세 줄 안에 글이 어디로 가는지만 보이게 살짝 당김. 그 뒤에 일상 얘기 붙어도 이상하게 덜 산만해짐. 블로그 글도 사람 글이라서 완전 설명서처럼 만들면 재미없는데, 처음부터 너무 헤매면 나도 나가고 싶어짐.

사진도 은근 중요하긴 하네요. 근데 새로 찍겠다고 난리 치진 않음. 오피스텔 임대 관련해서 예전에 쓴 글 몇 개는 사진이 너무 어두워서 대표 이미지만 바꿨고, 나머지는 그냥 뒀음. 글마다 새 사진 찾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커짐. 골프 입문 글도 예전에 연습장 손 사진 하나 올려둔 게 있었는데, 그건 지금 봐도 촌스럽지만 그냥 둠. 그때 감성이 있으니까.

링크는 가끔 죽어 있거나, 예전 글끼리 연결이 안 돼 있어서 그건 손보는 편임. 새 글 하나 쓰면 관련된 옛글 두세 개만 찾아서 서로 이어줌. 이게 생각보다 체류 시간에도 영향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내가 봐도 블로그가 덜 방치된 느낌이 남. 정확히 수치가 확 오른다 이런 말은 못 하겠는데, 지난주쯤 애드센스 화면 봤을 때 묵은 글 몇 개가 다시 조금씩 찍히는 건 봤음. 큰돈은 아니고 그냥 커피값 느낌.

근데 이게 또 묘하게 마음을 흔듦. 부업 수익이 본업 월급 근처까지 오니까 괜히 더 계산하게 됨. 회사 계속 다니는 게 맞나, 아니면 블로그랑 임대 쪽을 더 키워야 하나 이런 생각. 막 거창한 성공담은 아니고, 세금이랑 공실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들긴 함. 그래도 예전 글 하나 손보는 게 새 출발 같을 때가 있네.

나는 한 번에 많이 안 고침. 밤에 30분 정도 켜놓고 글 하나만 만짐. 제목 한 번, 첫 문단 한 번, 안 맞는 링크 한 번, 그리고 너무 낡은 문장 몇 개만. 이 정도가 오래 가는 듯. 욕심내서 다 갈아엎으면 다음 날 보기 싫어짐.

방치된 글이 이상하게 미안해 보일 때가 있음. 사람도 아니고 글인데 참. 오늘도 하나만 고치고 자려다가 두 개째 보고 있네. 커피 괜히 마셨다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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