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폰으로 짧은 영상 찍어서 스톡 쪽에 조금씩 올려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편하네요.
예전엔 무조건 햇빛 쨍한 날이 좋아 보일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찍어보면 그림자가 너무 세고, 흰 벽이나 테이블 쪽이 금방 날아가요. 특히 상품 같은 거 올려두고 찍으면 한쪽만 번쩍거려서 편집할 때 계속 만지게 되네요.
흐린 날은 좀 밋밋하긴 한데요. 대신 색이 덜 튀어요. 노출도 덜 흔들리고요. 성수 쪽 카페 근처에서 컵이랑 손 움직임 같은 거 몇 개 찍어봤는데, 창가 자리만 잘 잡으면 은근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너무 밝은 창 바로 앞 말고, 살짝 안쪽 자리요.
근데 여기서 문제는 영상이 너무 평평해 보인다는 거네요. 그래서 작은 조명 하나를 약하게 켜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차이가 있긴 했어요. 밝히려고 켠다기보다 그냥 물건 윤곽만 살짝 살리는 느낌. 세게 켜면 또 티 나고, 폰 카메라가 색을 이상하게 잡아요.
저는 요즘 자동 화이트밸런스 믿고 찍다가 좀 당한 느낌이에요 ㅋㅋ 같은 자리에서 컷만 바꿨는데 색이 살짝씩 달라져서 나중에 이어 붙이면 묘하게 이상해요. 그래서 요즘은 촬영 전에 폰 화면에서 밝기랑 초점 한번 잡아놓고, 가능하면 비슷한 구도로 몰아서 찍어요. 별거 아닌데 나중에 편집할 때 덜 귀찮네요.
스톡용으로 올릴 거면 움직임도 너무 욕심내면 별로인 듯해요. 손으로 컵 옮기고, 노트북 닫고, 커튼 살짝 치는 정도가 오히려 무난해요. 제가 괜히 팬 움직임 넣어봤는데 흔들림이 티가 많이 났어요. 짐벌까지 꺼내긴 귀찮고... 그냥 고정해놓고 찍는 게 제일 낫네요.
소리는 거의 안 살리고 있어요. 집에서 찍으면 생활 소음이 너무 섞여요. 재택이라 낮에 잠깐 찍는데 위층 발소리나 밖에 오토바이 소리 들어가면 애매하거든요. 어차피 올릴 때 무음으로 보는 경우도 많아서, 저는 그냥 영상만 깔끔하게 가자는 쪽이에요.
편집은 색을 예쁘게 만들려고 하기보다 이상한 색만 빼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채도 올리면 처음엔 좋아 보이는데 나중에 보면 좀 촌스러워요. 특히 음식이나 손 나오는 컷은 과하면 바로 티 나네요. 밝기는 살짝 올리고, 대비는 많이 안 건드리는 게 제일 덜 망하는 느낌이에요.
회사 쪽도 부업 이런 거 괜히 신경 쓰여서 크게 벌 생각보단 그냥 감 잡는 정도로 하고 있는데요. 막상 해보니까 찍는 것보다 고르는 게 더 일이네요. 비슷한 컷 20개 찍어도 쓸 만한 건 3개쯤이고요.
그래도 흐린 날 창가, 고정 촬영, 작은 조명 약하게. 이 조합은 당분간 계속 써볼 거 같아요. 화려하진 않은데 실패가 적네요. 이런 게 은근 오래 가는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