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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종이 하나가 낫네

yesss_okayLv.12026년 5월 22일조회 13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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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고 강서 쪽 집에 들어가다가 그냥 또 창가에 물건 올려놓고 찍었음. 보험 상담 자료 올릴 때 쓸 사진이라고 해봐야 노트북 옆에 수첩, 펜, 커피 이런 거라 별거 없는데 이상하게 찍으면 누렇거나 칙칙하게 나와서 사람 기운 빠지네 뭐.

처음엔 조명이 문제인가 싶어서 작은 LED 하나 켜봤는데 그게 더 이상했음. 창문 빛은 왼쪽에서 들어오고 LED는 오른쪽 아래서 올라오니까 그림자가 두 개 생기고, 펜 금속 부분이 번쩍거려서 괜히 싸구려 광고 사진처럼 보임. 이게 눈으로 볼 땐 멀쩡한데 사진으로는 왜 그렇게 티가 나는지.

음, 그래서 어제는 그냥 조명 끄고 흰 종이 몇 장 세워봤음. 프린터 용지 두꺼운 거도 아니고 그냥 굴러다니던 A4. 창 반대편에 세워두니까 수첩 어두운 쪽이 살짝 살아남. 거창한 반사판 살 필요까지 있나 싶던데, 작은 물건 찍을 땐 이 정도로도 차이가 나긴 하네.

검은 옷 입고 찍는 얘기 여기서 본 기억 있어서 나도 티셔츠를 어두운 걸로 바꿔 입었는데 이것도 묘하게 영향 있음. 휴대폰 뒤에 내 얼굴이랑 흰 셔츠가 비치던 게 줄어드니까 커피잔 옆면이 덜 지저분하게 나옴. 나이 먹고 별걸 다 신경 쓰는구나 싶다가도, 막상 올릴 사진 한 장이 좀 정돈돼 보이면 상담 글 쓰는 마음도 조금 나아짐.

색은 아직 모르겠음. 아이폰 기본으로 찍고 나서 밝기만 조금 올리고 따뜻함을 살짝 내렸는데, 너무 건드리면 또 음식점 메뉴판 사진처럼 차가워짐. 개인적으로는 창가 사진은 오후 늦게보다 오전이 낫다는 생각이 드네. 퇴근 뒤엔 이미 빛이 옆으로 빠져서 그런가, 커튼 통과한 빛도 누렇게 앉고 그림자도 길어짐.

필라테스 갔다 오는 날은 몸이 풀려서 뭔가 해볼 마음은 있는데 시간이 애매함. 씻고 밥 먹고 나면 자연광 끝. 그래서 요즘은 주말 오전에 한 번 몰아서 찍어두는 쪽으로 가는 중임. 컵 위치 살짝 바꾸고, 펜 하나 뺐다 넣고, 배경에 영수증 같은 거 치우고. 별거 아닌데 나중에 보면 그 별거 아닌 게 제일 눈에 띔.

스톡 쪽도 한번 건드려볼까 했는데 거기는 더 까다로운 듯. 로고, 상표, 사람 얼굴, 이런 게 걸린다길래 겁부터 남. 그냥 내 부업 홍보용 사진부터 덜 촌스럽게 만드는 게 순서인가 싶음. 마케팅이 제일 막혀 있는데 사진까지 엉망이면 괜히 말 꺼내기 전부터 내가 지는 느낌이라.

그래도 어제 건진 건 흰 종이 반사랑 어두운 옷, 이 두 개였음. 장비보다 주변 정리가 먼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 봄. 비싼 거 사기 전에 집에 있는 종이로 한 번 더 해보려고 함. 창가가 사람 참 들었다 놨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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