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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영상이 제일 덜 피곤함

포인트모으기러Lv.12026년 5월 19일조회 10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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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게 문 열기 전에 컵이랑 디저트 몇 개 올려놓고 영상 찍는 시간이 생겼음. 별거 아닌데 이게 은근히 하루 시작을 잡아먹네. 원래는 그냥 손님 오기 전 조용할 때 대충 찍으면 되겠지 했는데, 폰이 사람보다 예민한 건지 빛 조금만 바뀌어도 색이 확 달라짐.

울산도 요 며칠 날이 흐렸다 맑았다 해서 그런가. 오전 10시쯤 창가에 두고 찍으면 컵 라인이 괜찮게 나오는데, 11시 넘어가면 유리컵에 하얀 빛이 너무 박힘. 커피 위에 거품은 예쁘게 보이는데 접시가 날아가 버림. 나만 그런가 싶어서 폰 화면 밝기 낮추고, 노출도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살짝 내렸더니 그나마 낫더라. 이걸 이제야 하고 있음.

근데 사진은 그래도 한 장 고르면 끝인데 영상은 참 피곤함. 8초만 찍어도 손 떨림 보이고, 뒤에서 냉장고 소리 들어가고, 문 앞 차 지나가면 분위기 깨짐. 예전엔 음악 덮으면 되겠지 했는데 요즘은 짧은 영상도 소리가 묘하게 남아 있으면 싸구려 느낌 나잖아. 그래서 아예 아침에 냉장고 옆은 피하고 창가 테이블에서만 찍는 중임. 동선이 좀 귀찮긴 한데 결과가 훨씬 편함.

내가 느낀 건 조명 장비보다 배경 치우는 게 먼저 같음. 처음엔 작은 조명 하나 살까 하다가 당근 보니까 한 5천원쯤 하는 것도 있고 만원 넘는 것도 있고 막 섞여 있던데, 사도 내가 잘 쓸까 싶어서 멈춤. 대신 테이블 위에 메뉴판, 영수증 꽂이, 물티슈 이런 거 싹 빼고 찍었더니 사진이 더 깨끗해 보임. 돈 안 쓰고 제일 티 나는 게 이거였음.

영상 색은 아직도 잘 모르겠음. 폰 기본 카메라로 찍고 앱에서 살짝 만지는데, 색온도 조금만 건드려도 빵이 맛없어 보임. 특히 스콘 같은 건 누렇게 가면 오래된 빵처럼 보이고, 너무 밝히면 밀가루 묻은 느낌이 다 죽어. 그래서 요즘은 filter 거의 안 씀. 대비만 아주 조금, 선명도는 손 안 대는 쪽으로 감. 선명도 올리면 컵 테두리랑 빵 표면이 좀 거칠어 보이더라.

스톡 쪽도 한번 해볼까 해서 몇 장 올려봤는데, 카페 사진은 너무 흔한가 봄. 조회수 같은 건 보이는데 팔리는 건 또 다른 문제고. 그래도 내가 매일 보는 컵, 원두, 창가 그림자 이런 거라도 쌓아두면 언젠가 쓸 데 있겠지 싶긴 함. 본업도 요즘 장사가 막 안정적이다 이런 느낌은 아니라서, 뭐라도 옆에 하나 더 굴려야 마음이 덜 불안함.

웃긴 건 손님 없을 때 찍는 사진보다 손님 오기 직전에 급하게 치운 테이블이 더 자연스럽게 나올 때가 있음. 너무 세팅하면 광고 같고, 너무 안 치우면 지저분하고. 그 사이가 제일 어려움.

오늘도 라떼 한 잔 만들고 김 빠지기 전에 찍는다고 난리였는데, 막상 건진 건 컵 잡고 내려놓는 3초짜리 하나임. 그래도 그 3초가 이상하게 마음에 들어서 올려볼까 말까 보고 있음. 나이 먹고 이런 거 붙잡고 있는 게 좀 웃기긴 한데, 또 이런 게 요즘 장사라니까 어쩌겠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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