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설문앱을 좀 유심히 봤는데, 이게 진짜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네. 뜰 땐 비슷한 시간에 우르르 뜨고, 안 뜰 땐 하루 종일 잠잠함. 회사에서 엑셀 좀 만지다가 알림 떠서 눌러보면 이미 마감. 퇴근하고 배달 콜 기다릴 때 보면 또 사전질문에서 튕김. 뭐 하라는 건가 싶지 뭐.
내 경우엔 아침 출근길보다 저녁 8시 넘어서가 그나마 낫긴 했음. 광천 쪽 지나가면서 팟캐스트 틀어놓고 신호 길게 걸릴 때 한두 개 보는 식인데, 그때 짧은 건 1분짜리도 걸림. 보상은 큰 기대 안 하는 게 마음 편함. 50원, 100원 이런 거 모으는 느낌이고, 가끔 500원 넘어가는 거 보이면 괜히 반가움 (근데 그런 건 또 질문이 길다).
프로필은 확실히 한 번씩 다시 만지는 게 효과가 있나 봄. 지난주에 직업이랑 관심사 쪽 조금 고쳤더니 다음날부터 몇 개 더 보이긴 했음. 이게 진짜 영향인지 그냥 우연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네. 다만 너무 욕심내서 이것저것 다 체크하면 나중에 질문이 더 꼬이는 느낌도 있음. 설문이 나를 고르는 건지 내가 설문을 고르는 건지.
요즘 부업 수익 인증 글 보면 다들 참 부지런함. 나는 퇴근하고 배달 몇 건 돌고 들어오면 눈이 침침해서 설문 10분만 해도 집중력이 바닥남. 그래도 커피값 한 번씩 빠지는 건 또 은근 기분이 괜찮단 말이지. 큰돈은 아닌데, 그냥 새는 시간 줍는 느낌.
알림은 좀 줄였음. 처음엔 다 켜놨는데 업무 중에 계속 울리니까 신경만 갈리고 정작 못 함. 지금은 자주 보는 앱 두 개만 남겨둠. 이것저것 깔아놓으면 돈이 더 모일 줄 알았는데, 나한텐 관리만 귀찮아짐. 출석체크도 은근 숙제 같고. 리워드앱이 쉬는 시간에 해야 하는 건데, 어느 순간 쉬는 시간을 잡아먹고 있더라.
오늘은 점심 먹고 3개 눌렀는데 하나 완료, 하나 중간 탈락, 하나는 시작하자마자 마감. 이런 날은 그냥 운이 없는 건가. 그래도 밤에 다시 한 번 보긴 할 듯. 사람 참 간사함. 아까 투덜대놓고 또 열어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