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쉐어링 쪽 손익 계산하다가 또 급발진했음.
차를 하나 더 등록할까 말까 보고 있었는데, 머릿속으로는 이미 예약 꽉 차고 주말마다 굴러가는 그림이 나오잖아. 이게 문제임. 숫자는 아직 흐릿한데 기분은 벌써 사장님 돼 있음.
지난주쯤 덕진구 쪽에서 세차하고 돌아오다가 차량용 충전기랑 방향제, 휴대폰 거치대, 물티슈 이런 걸 한 번에 샀음. 큰돈이냐? 하나하나는 아니지. 근데 묶어서 사니까 생각보다 꽤 나감. 한 10만원 조금 넘었던 듯. 정확히 기억은 안 남. 카드값 보면 알겠지만 굳이 다시 보고 싶진 않네.
왜 샀냐고? 필요할 거 같아서. 등록하면 어차피 써야 되고, 후기에 이런 작은 거에서 별점 갈린다 싶었음. 유튜브 운영하면서도 느끼는 건데 사람들은 큰 퀄리티보다 은근 사소한 불편을 오래 기억하더라. 그래서 미리 준비해두면 괜찮겠지 했지.
문제는 아직 등록도 안 했다는 거임.
보험료, 정비비, 주차 위치, 평일 회전율 이런 거 다시 보니까 생각보다 계산이 빡셈. 특히 요즘 평일 낮 예약이 얼마나 나올지 감이 안 잡힘. 주말은 어느 정도 될 거 같은데, 주말만 보고 차 하나 더 굴리는 게 맞나? 아니네. 여기서 멈췄어야 했음.
사놓은 물건이 완전 쓸모없는 건 아닌데, 막상 집에 쌓아놓고 보니까 기분이 이상함. 내가 사업 준비를 한 건지, 쇼핑으로 불안을 달랜 건지 구분이 안 됨. 이거 은근 많지 않나. 뭔가 시작하기 전에 주변 물건부터 갖추면 내가 이미 시작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
충전기는 하나 뜯어서 지금 차에 달았는데, 거치대는 포장이 그대로 있음. 방향제는 향이 생각보다 세서 차에 넣었다가 바로 뺐음. 멀미 나는 사람 있으면 바로 별점 깎일 냄새임. 웃긴 건 사기 전엔 이런 생각 안 했다는 거. 리뷰 몇 개 보고 “무난하겠네” 하고 담았지.
OTT 볼 때는 한 편 고르는데 20분씩 고민하면서, 돈 쓰는 건 왜 이렇게 빨리 누르는지 모르겠음.
내가 이번에 느낀 건 준비물은 마지막에 사도 안 늦는다는 거임. 차가 확정되고, 실제 등록 일정 잡히고, 사진 찍고, 최소한 플랫폼 조건까지 확인한 뒤에 사도 되는데 나는 순서를 반대로 갔음. 물건부터 사면 일이 앞으로 밀리는 느낌이 들거든. 실제로는 그냥 집 한쪽만 좁아짐.
혹시 나처럼 뭔가 새로 하려고 장비나 소품부터 담는 사람 있으면, 장바구니에 넣고 하루만 놔둬도 반은 빠질 듯. 나도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려고 함. 말은 쉽다.
지금은 추가 등록 잠깐 멈춰놓고 기존 차 예약률부터 더 보고 있음. 소품은 언젠가 쓰겠지 싶은데, 그 “언젠가” 때문에 돈이 새는 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