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새벽 분류 보조 좀 피곤했음

soft_mossLv.12026년 5월 19일조회 11추천 0댓글 3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지난주에 새벽 시간 비는 날이 있어서 분류 보조 한번 다녀왔음. 원래 밤에는 영상 자르고 썸네일 고치고 그러는 시간이긴 한데, 요즘 월급 말고도 한 달 100 정도 따로 만들어보자 싶어서 여기저기 찔러보는 중임. 유튜브 수익이 아주 끊기는 건 아닌데 사람 마음이 또 그렇잖아. 그냥 손에 잡히는 돈 조금 더 있으면 덜 불안할 거 같고.

장소는 성남에서 버스 타고 조금 나가면 되는 쪽이었고, 시간은 새벽 1시 반쯤부터 5시 좀 넘어서까지였음. 앱에서 본 건 당일 지급 비슷하게 써 있었는데 실제로는 업체마다 말이 좀 다르더라. 나는 그날 끝나고 다음날 낮에 들어왔음. 금액은 정확히 쓰긴 애매한데 교통비 빼고 커피 한 잔 사 마시면 그냥 “이 정도면 했다” 싶은 정도였지 막 대단한 건 아니었음.

처음 도착했을 때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음. 20대도 있고 나이 있는 사람도 몇 명 있고, 말없이 장갑 끼고 서 있는 분위기. 담당자가 빠르게 설명하는데 박스 라벨 보고 구역별로 밀어 넣는 식이었음. 어려운 건 아닌데 눈이 침침하면 은근 힘듦. 작은 글자랑 비슷한 지역명 계속 보니까 한 시간 지나니까 머리가 멍해지더라. 아 진짜 내가 이 나이에 왜 새벽에 박스 글씨를 뚫어져라 보고 있나 잠깐 현타 옴.

그래도 초반엔 할 만했음. 몸을 크게 쓰는 상하차 느낌은 아니고, 계속 서서 움직이고 허리 살짝 숙이고 박스 잡고 놓고 그런 식. 근데 새벽 3시 넘어가니까 발바닥이 먼저 말 걸어옴. 운동화 신고 갔는데도 바닥이 차갑고 딱딱해서 그런지 종아리가 뻐근했음. 한강 러닝할 때 쓰는 신발 신고 갈 걸 그랬나 싶었네. 쉬는 시간은 중간에 한 번 있었고, 자판기 커피 같은 거 마시면서 다들 말 별로 안 함. 피곤하면 사람 말수가 줄어드는 거 맞는 듯.

조금 애매했던 건 초보가 섞여 있어도 속도는 그냥 돌아간다는 점임. 누가 옆에서 오래 붙어서 알려주는 분위기는 아니고, 잘못 넣으면 다시 빼서 옮기는 식인데 그게 몇 번 생기면 괜히 눈치 보임. 나도 두 번인가 헷갈려서 다시 옮겼음. 큰소리치는 사람은 없었는데, 그냥 공기가 빨리빨리임. 괜히 혼자 느리면 라인이 막히는 느낌이라 손이 바빠짐.

새벽 알바 찾는 사람 있으면 이런 분류 보조는 체력보다 수면 리듬이 더 문제 같음. 끝나고 집 오니까 6시 반쯤이었고, 씻고 누웠는데 잠이 바로 안 옴. 바깥은 밝아지고 몸은 피곤한데 머리는 깨 있는 이상한 상태 있잖아. 결국 오전을 거의 날렸음. 낮에 영상 하나 올리려던 것도 밀리고, 댓글 답도 대충 보고 말았네.

그래도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님. 사람 상대를 거의 안 해도 되고, 일 자체가 복잡하지는 않음. 편의점 야간처럼 술 취한 손님 만나는 것도 아니고, 배달처럼 길에서 계속 신경 곤두세울 일도 적고. 그냥 몸이랑 시간 갈아 넣는 느낌임. 단기로 한두 번 돈 맞출 때는 괜찮을 수도 있는데, 주 3회 이상 꾸준히 하라면 나는 못 할 거 같음. 생활 패턴이 너무 깨짐.

다음에는 새벽 카페 마감 정리나 주차장 쪽으로 한번 봐야 하나 싶음. 근데 또 막상 보면 다 나름대로 피곤한 구석이 있겠지. 돈은 그냥 생기는 게 없네, 에휴. 그래도 한번 해보니까 글로만 보던 “새벽 분류 보조”가 뭔지는 알겠음. 손 빠르고 밤잠 별로 없는 사람은 나보다 훨씬 낫게 할 듯. 나는 아직 허리 쪽이 은근 남아 있음.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