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나이 먹고 엔잡 숨기는 일

now잠좀Lv.12026년 5월 20일조회 22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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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에 엔잡 한다고 하면 다들 뭘 제일 먼저 걱정하나. 체력인가, 눈인가, 아니면 회사 눈치인가. 나는 요즘 셋 다 조금씩 걸림.

회사 쪽이 부업 금지 분위기가 세져서, 과외도 논문번역도 그냥 조용히 굴리는 중임. 예전엔 누가 물으면 “학생 좀 봐줘” 이 정도는 말했는데 이제는 말 아끼게 되네. 괜히 동료한테 밥 먹다 흘린 말이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 아오, 나이 먹고 이런 걸 또 숨바꼭질하듯 하게 될 줄은.

요즘 보니까 20대는 플랫폼이랑 홍보를 빨리 붙잡고, 30대 40대는 시간 쪼개는 기술이 좀 있는 듯하고, 50대 넘으면 체력 계산을 먼저 하더라. 나도 이쪽 봄. 번역 하나 받아도 예전처럼 밤새 밀어붙이는 게 안 됨. 밤 11시 넘으면 문장 판단이 흐려짐. 영어는 읽히는데 한국어가 안 나와. 그래서 요즘은 분량을 작게 쪼개서 받음. 돈은 덜 돼도 실수 줄이는 게 낫지 뭐.

과외도 마찬가지임. 예전엔 학생 집까지 가는 게 당연했는데, 요샌 분당 안에서도 이동시간 40분 잡히면 고민부터 함. 커피 한 잔값도 예전 같지 않고, 지하철 갈아타는 것도 은근 피곤함. 한 번은 수업료 조금 더 준다길래 갔는데 왕복하고 나니 남는 게 애매했음. 생각보다 크네, 이동시간이라는 게.

대신 나이 든 쪽이 괜찮은 점도 있긴 함. 학부모나 학생이 이상한 기대를 덜 하는 편. 막 빠른 답장, 즉시 피드백 이런 거 요구하면 처음부터 못 한다고 말함. 논문번역도 “내일 오전까지” 이런 건 거의 안 받음. 젊을 땐 놓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못 받는 일도 내 몸값 지키는 일인가 싶고.

에휴, 그래도 회사에서 눈치 보며 하는 부업은 늘 마음 한쪽이 불편함. 돈이 아주 큰 것도 아닌데 끊자니 또 등록금이랑 생활비가 걸리고. 석사 과제 붙잡고 있다가 번역 파일 열면 내가 뭐 하는 사람인가 싶을 때도 있음.

연령대별로 엔잡 방식이 다르다는 말, 그냥 말장난은 아닌 듯. 같은 부업이어도 20대의 무리랑 60대의 무리는 모양이 다름. 나는 이제 많이 벌기보다 들키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실수 안 하는 쪽으로 가는 중인가 봄. 그게 맞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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