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게 문 닫고 저녁에 휴대폰 붙잡는 시간이 좀 늘었어요. 동네 분식이랑 반찬 같이 하다 보니 예전엔 점심 장사만 잘 잡아도 버텼는데, 올해 들어서는 평일 저녁이 확 비는 날이 있네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뭘 좀 해볼까 싶어서 이것저것 보고 있어요. 저는 울산 남구에서 오래 장사했으니 동네 손님 믿고만 왔는데, 젊은 사람들은 벌써 배달앱에 인스타에 짧은 영상까지 같이 보더군요. 나도 이쪽 봄, 하고 들어가면 생각보다 할 게 많아요.
20대, 30대는 손이 빠른 게 부럽네요. 사진 찍고 문구 붙이고 업로드하는 걸 별일 아닌 것처럼 하던데요. 저는 김밥 한 줄 예쁘게 말아놓고도 사진 각도에서 막힙니다. light 하나 사야 하나 싶다가도, 이게 배보다 배꼽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부터 들어요.
50대 넘어서 엔잡 본다는 게 예전처럼 그냥 물건 하나 더 파는 느낌이 아니네요. 시간, 체력, 포장재, 수수료, 응대까지 같이 봐야 하니까요. 지난주쯤 어떤 앱에서 밀키트처럼 소량 판매하는 분 글을 봤는데, 정확한 금액은 기억 안 나도 포장비가 생각보다 크네 싶었어요. 반찬은 맛도 맛인데 새지 않게 보내는 게 일이더군요.
저는 일단 욕심 줄이고, 매장에 오는 단골분들한테 카톡으로 예약 받는 쪽부터 보고 있어요. 갑자기 전국 배송 이런 건 제 나이에 좀 버겁고요. 대신 주 2번만 국이랑 밑반찬 묶어서 올려보면 어떨까 합니다. 사진도 너무 꾸미기보다 그냥 그날 만든 느낌이 나아 보이기도 하고요.
나이 먹고 새 채널 배우는 게 느리긴 한데, 느린 만큼 계산은 덜 헛나가는 장점도 있는 듯해요. 젊을 때였으면 이것저것 다 깔아봤을 텐데, 지금은 하루에 하나만 만져보고 닫습니다. 그 정도가 제 속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