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송도 쪽 지나가다가 작은 버스킹 하나 보고 왔음. 원래는 그냥 커피 한 잔 사들고 걷다가 소리 들려서 멈춘 거였는데, 앞에 세워둔 안내판이 너무 작아서 한참 들여다봤네. 멀리서는 글자가 거의 안 보여서 QR 찍어야 하나 싶고, 가까이 가도 뭐가 중요한지 바로 안 들어오더라. 아 진짜 이런 건 한눈에 보여야 되는 거 같음.
공연 시작 전인데도 몇 번이나 사람들이 앞에서 왔다 갔다 했거든. 누군가는 시간만 보고 가고, 누군가는 후원 문구 찾다가 그냥 지나가고. 나도 잠깐 서 있다가, 안내가 짧고 굵은 쪽은 괜찮고 설명이 길면 손이 안 가는구나 싶었음. 공연 자체는 괜찮았는데, 오히려 안내문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았네.
와 근데 이런 데는 진짜 욕심 조금만 덜어내도 될 것 같음. 이것저것 다 적어두면 친절한 줄 알았는데, 막상 보는 사람 입장에선 제일 중요한 거 몇 줄만 있어도 되겠더라. 시간, 장소, 누구 공연인지 정도만 눈에 들어오면 그다음은 알아서 보게 됨. 그날도 결국 내가 본 건 노래보다 안내판이었음... 이상하게 이런 데서 자꾸 배우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