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뚝섬 쪽 갔다가 생각보다 오래 멈춰 있었음. 원래는 커피 하나 사서 서울숲 쪽으로 걷다가 집 가서 OTT 켜는 루틴이었는데, 골목 안쪽에서 기타 소리 들리길래 그냥 발이 그쪽으로 감.
한 명은 기타 치고 한 명은 작은 스피커 옆에서 노래하는 팀이었는데, 막 엄청 꾸민 느낌은 아니고 그냥 퇴근하고 나온 사람들 같은 분위기였음. 근데 앞에 QR 하나 세워두고, 옆에 작은 보드에 신청곡 가능하다고 써놨더라. 이게 은근 눈에 들어오긴 하네.
나도 행사 알바 하다 보면 무대 있는 날 뒤에서 보게 되는데, 큰 무대보다 이런 작은 판이 더 돈 계산이 궁금해질 때 있음. 관객이 열 명쯤 왔다 갔다 하고, 두세 명은 끝까지 듣고, 누가 커피값 정도 넣고 가고. 그게 쌓이면 괜찮은 건가? 아니면 그냥 교통비 빠지면 끝인가 싶고.
그날은 한 40분 정도 본 거 같은데, 중간에 어떤 분이 계좌로 보냈다고 말하니까 노래하는 분이 바로 다음 곡 전에 고맙다고 짧게 말함. 너무 과하지 않게. 그게 오히려 자연스러웠음. 대놓고 후원해달라 이런 느낌이면 나였으면 살짝 멀어졌을 듯...
궁금한 건 이런 거임. 버스킹이나 소규모 공연에서 수익이 진짜 현장 후원으로 나는지, 아니면 영상 올려서 다음 공연 잡히는 쪽이 더 큰 건지. 요즘 릴스나 쇼츠로 짧게 올리는 사람들 보면 조회수보다도 “행사 문의” 이런 게 더 중요해 보이긴 하던데. 내가 본 팀도 tripod 세워놓고 계속 찍고 있었음. 그냥 기록용인지, 나중에 편집해서 올리는 건지는 모르겠고.
나도 악기 잘 치는 건 아닌데, 주말 행사장 옆에서 사람들 셋업하는 거 보면 괜히 저런 쪽 부업은 진입이 어디서 갈리는지 생각하게 됨. 장비값도 은근 들 거 같고, 장소 허가나 민원도 신경 쓰일 거고. 그냥 노래만 잘하면 되는 건 아닌 듯.
혹시 여기 소규모 공연이나 버스킹 해본 사람 있나. 한 번 나가면 실제로 남는 게 있는 편인지, 아니면 처음엔 거의 홍보랑 경험값으로 보는 건지 궁금함. 뭔가 cool하게 관심 없는 척했는데 집 와서 계속 검색하고 있었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