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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세탁기 한번 돌려봄

foggy_brainLv.12026년 5월 23일조회 26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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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신발 바닥이 괜히 무거운 날이 있네. 비가 온 것도 아닌데 배달 몇 건 돌고 나면 먼지랑 기름때가 묘하게 붙어 있음. 사무실에서는 구두 비슷한 거 신고, 저녁에는 편한 운동화로 갈아신는데 이게 오래 신으니 냄새가 먼저 올라오나 싶고.

그래서 지난주쯤 동네 무인 빨래방에 있는 운동화 세탁기 한번 써봤음. 울산 남구 쪽 골목에 있는 데라 큰 데는 아니고, 일반 세탁기 몇 대 있고 건조기 있고 구석에 신발 전용 기계 두 대 있는 식. 예전부터 보기만 했지 신발 넣는 건 좀 찝찝해서 안 했는데, 집에서 솔질하는 것도 귀찮고 허리 숙이는 것도 은근 일이라 그냥 넣어봤지 뭐.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세탁이 한 5천원쯤, 건조도 비슷했던 듯. 지난주에 봤을 땐 그랬는데 지금은 잘 모름. 카드 찍고 문 열어서 넣으면 되는데, 끈은 대충 묶어서 안 빠지게 하라길래 그렇게 했음. 흰색 운동화 하나랑 검은색 작업화 비슷한 거 하나 넣었는데, 너무 비싼 신발은 괜히 겁나서 못 넣겠더라. 낡은 거 테스트용으로 하는 게 마음 편함.

돌아가는 소리는 생각보다 컸음. 쿵쿵하는 건 아닌데 물살 소리랑 통 돌아가는 소리가 계속 남. 기다리는 동안 옆 편의점 가서 커피 하나 사 와서 앉아 있었는데, 나 말고도 한 아저씨가 이불 빨래 돌려놓고 휴대폰만 보고 있더만. 요즘 무인으로 되는 게 많긴 많다. 사람 얼굴 안 보고 끝나는 건 편한데, 막상 뭔가 잘못되면 누구한테 말하지 하는 생각도 같이 듦.

세탁 끝나고 꺼냈을 때 새 신발처럼 되는 건 아니고, 겉에 묵은 먼지가 빠져서 좀 가벼워 보이는 정도였음. 발등 쪽 천은 확실히 밝아졌고 밑창 옆에 누런 자국은 남아 있음. 그런 건 기계가 해주는 영역이 아닌가 봄. smell은 꽤 줄었음. 이게 제일 체감이 컸네. 현관에 벗어놨을 때 나는 눅눅한 냄새가 덜함.

건조는 시간이 좀 애매했음. 완전히 바짝 마른다기보다 신고 나가면 안 찝찝할 정도까진 가는데, 두꺼운 운동화는 발끝 안쪽이 살짝 축축했음. 집에 와서 하루 더 세워뒀다. 급하게 다음날 아침 바로 신을 생각이면 좀 불안할 수도 있겠음. 얇은 운동화면 괜찮을 거 같고.

기계 안이 깨끗한지는 솔직히 모르겠음. 겉보기엔 괜찮았는데 누가 뭘 넣었는지 알 수는 없으니. 그래서 나는 막 신는 신발만 넣을 듯. 비싼 가죽 운동화나 흰색 아끼는 건 손세탁 맡기는 게 낫겠지. 그래도 배달할 때 신는 운동화처럼 어차피 험하게 쓰는 건 한 달에 한 번 정도 돌려도 괜찮겠다 싶었음.

기다리는 시간이 좀 남는 게 문제라면 문제. 세탁하고 건조까지 하면 꽤 걸림. 근처에 걸을 데 있으면 산책 한 바퀴 하고 오면 맞는데, 그냥 앉아 있으면 괜히 시간이 아깝다. 나는 태화강 쪽 나갈 정도는 아니고 동네 한 바퀴 돌다가 왔음. 무릎이 예전 같진 않아도 이런 짧은 걷기는 또 괜찮네.

생각보다 별일 아닌데, 이런 자잘한 서비스를 한번 써보면 생활이 조금 덜 귀찮아지는 느낌은 있음. 돈이 아예 안 아까운 건 아닌데 집에서 솔질하고 말리고 신문지 넣고 하는 수고 생각하면 그 정도는 뭐. 다음엔 안전화 비슷한 것도 넣어볼까 했는데 그건 기계가 버틸지 모르겠네. 그냥 운동화까지만 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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